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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패션

시니어 모델·비전문가 협업…패션업계가 달라졌다

밀레 모델 김칠두./밀레



시니어 모델·비전문가 협업…패션업계가 달라졌다

패션업계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 없던 파격적인 시도를 단행하면서 다양성은 확대되고,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델 적령기'의 기준이 깨지고 있다. 10대부터 20대까지로 여겨지던 적령기는 최근 40~60대 중·장년층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60대 이상 시니어 모델의 활약상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시니어 모델로서 패션위크 무대에 오른 김칠두 씨가 대표주자다. 올해 65세인 그는 데뷔 후 업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를 비롯한 다양한 업체의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패션 화보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배우 김혜자 씨는 제조·유통총괄형(SPA) 브랜드 스파오에 이어 코오롱스포츠와 손 잡고 모델로 나선다.

'꽃중년'을 앞세운 4050 세대도 전면에 등장했다.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최근 평범한 중년 남성의 스타일을 뉴발란스 아이템으로 탈바꿈 시키는 '아빠의 그레이' 캠페인을 선보였다.

은퇴와 전직의 기로에 서 있던 중·장년층 모델들이 젊음과 개성을 강조하는 스포츠·캐주얼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의 얼굴로 떠오르게 된 것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소비와 여가 생활에 적극적인 중·장년층이 늘어나면서 업계가 이들의 구매 잠재력에 주목한 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이러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들의 소비에 힘입어 고령 친화 시장 규모는 2020년 72조80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27조4000억 원) 대비 3배 수준이다.

업계는 폭넓은 소비층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년층 모델을 기용함으로써 동세대뿐만 아니라 젊은층의 공감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며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소통을 이끌어내고,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전달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패션 업체들은 앞다퉈 유명 시니어 모델을 기용하고, 새 모델 발굴에 주목하고 있다.

안다르의 '모두의 레깅스' 캠페인./안다르



안다르의 '모두의 레깅스' 캠페인./안다르



하티스트의 '매직핏 코트'./삼성물산 패션



모델의 '체형'도 바뀌고 있다. '플러스 사이즈(Plus Size)'부터 '내추럴 사이즈(Natural Size)'까지 모델의 체형도 다양해졌다. 모델은 날씬하고 키가 커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진 것이다.

해외에서 시작된 흐름은 국내에도 심심찮게 흘러들어오고 있다. 액티브 웨어 판매·제조업체 안다르는 최근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활동하는 유튜버, 배우 등을 기용해 '모두의 레깅스' 캠페인을 선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곧 의류 사이즈의 선택 폭 역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쉽게 찾기 어려웠던 큰 사이즈의 옷들을 캐주얼부터 스포츠웨어까지 다양한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어댑티브 패션(Adaptive Fashion)'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도 등장했다.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패션이다.

국내에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패션 대기업 중 최초로 론칭한 장애인을 위한 전문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 '하티스트(Heartist)'는 '모든 가능성을 위한 패션(Fashion for All Abilities)'를 콘셉트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자기 몸 긍정주의' 열풍이 불면서 현실적인 체형의 모델이 늘어나고, 이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이러한 변화에 지갑을 연다"고 말했다.

에잇세컨즈 '윈터스타일 100(#WINTERSTYLE100)' 캠페인./삼성물산 패션



에잇세컨즈 '윈터스타일 100(#WINTERSTYLE100)' 캠페인./삼성물산 패션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패션업계 곳곳에서 감지되는 가운데,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벽도 허물어지는 모양새다. 브랜드와 맞닿은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내어줌으로써 소비자 중심의 생태로 변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지난 6월 일반인 모델 콘테스트 '에잇 바이 미(#8SXME, 8seconds X ME)'를 열고 성별, 국적, 나이, 체형이 제각각인 최종 8인을 선정했다. 이들은 3개월간 에잇세컨즈의 브랜드 모델로서 화보 및 영상 콘텐츠 홍보·마케팅 활동에 나설 기회를 갖는다.

이와 함께 최종 8인을 포함한 해당 콘테스트 참가자 100인은 에잇세컨즈가 전개하는 '윈터 스타일 100' 캠페인에 모델로 활약한다. 에잇세컨즈는 이번 시즌 스타일 100가지를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일반인 모델들의 화보를 5주간 순차 공개한다.

휠라의 '래비지먼트 플러스 2000 X 와디'./휠라



같은 맥락에서 패션업계의 협업 범위도 넓어지는 추세다. 일반인 모델과 마찬가지로, 젊은층에게 인기있고 익숙한 유명인과 협업해 친근감과 개성까지 동시에 공략하는 것이다.

각 분야별 트렌드 리더와 협업을 지속 중인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최근 스니커즈 전문 리뷰 유튜버 와디와 함께 '래비지먼트 플러스 2000 X 와디'를 출시했다. 와디는 국내 대표 스니커즈 수집가이자 마니아인 스니커헤드로 국내 유튜브 스니커즈 리뷰 채널 중 구독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구독자 수는 약 11만 명에 이른다.

높기만 하던 패션쇼의 빗장도 열렸다. 오는 14일 개최되는 '2020 봄·여름 서울패션위크'는 전체 좌석의 5%를 일반인에게 내어준다. 이전까지는 바이어와 유명인 등 디자이너의 초대를 받은 사람만 관람할 수 있었다. 전미경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은 "패션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점점 늘고있다. 이들이 쇼를 볼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며 "더 많은 대중들이 패션쇼를 접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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