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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삼성 출신 벤처협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러브콜' 보낸 이유는?

안건준 회장, 위기속 韓 경제 타개 위한 'Team Korea' 구축 제안

"대기업·벤처기업 두 손바닥 만나 큰 울림소리 낼 절호의 기회"

'맏형' 삼성이 나서면 SK, LG, 현대차, 롯데 등도 동참 기대

상설협의체 만들고, R&D→판매까지 협력 프로세스 필요 강조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가운데)이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복합적 경제위기 극복과 소재·부품·장비 기술 독립을 위한 벤처기업협회 입장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벤처협회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사진)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미·중 무역전쟁에 이은 한·일 무역갈등으로 산업 생태계 전반이 위협받고, 기업들의 생존에 사활이 걸려있는 지금의 위기 시점에서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만나 한국형 협력 모델, 즉 '팀 코리아(Team Korea)'를 구축하자고 제안하면서다.

재계의 맏형인 삼성이 나서면 SK, LG, 현대차, 롯데 등 주요 그룹도 동참할 것으로 기대도 하고 있다.

안 회장은 삼성전자 기술총괄본부 선임연구원 출신으로 2001년 당시 지문인식 등 토탈 입력 솔루션 전문기업인 크루셜텍을 창업, 경영해오다 2017년 초부터는 벤처기업협회장까지 맡아 2년 임기를 채운 후 올해 초 재임해 조직을 이끌고 있다.

안 회장은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기업 역사상 중소·벤처기업이 대기업과 한 테이블에 앉아본 적이 없었다. 나도 대기업 출신이지만 (창업 초기)납품하기 힘들어 미국, 일본 등으로 먼저 가 거래를 트고 나서야 한국(기업)서 받아주더라.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을 우리 대기업이 품에 안지 않으면 한국에서 기술벤처 창업은 이뤄질 수 없다. 인재들이 누가 창업을 하겠느냐. 그룹 총수가 먼저 움직여줘야한다. 맏형인 삼성이 가장 먼저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지난해 8월 벤처기업협회가 제주에서 주최한 벤처썸머포럼에서도 벤처기업과 대기업 생태계가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한국형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야한다며 언론을 통해 삼성을 비롯한 5대 기업에 같은 제안을 한 바 있다.

그 사이 글로벌 경제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계속되는 경기 침체 등으로 뒷걸음질 치는 등 산업·기업간 시너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왼쪽 4번째) 등 벤처협회 임원들이 1일 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벤처협회



이에 따라 벤처협회는 이날 내놓은 입장문에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국산화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국형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기업들이 적극 동참해 벤처기업들의 손을 잡아줘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벤처협회는 핵심 소재부품의 연구개발(R&D) 방안, 테스트 베드 구축, 판로 확보 등 전방위적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 대기업, 학계, 연구기관, 정부 등이 두루 참여하는 상설협의체 구성도 함께 제안했다.

R&D 기획단계부터 벤처기업과 대기업의 상시적인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개발→양산→판매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 걸친 협력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힘을 모아 ▲해외진출 네트워크 공동 구축을 통한 글로벌화 지원 ▲대기업 보유의 미실현 특허 개방을 통한 사업화 추진 ▲경쟁력 있는 중소벤처기업 파트너 추가 발굴 노력 ▲협력사에 대한 공정거래 여건 조성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지금이 대기업과 벤처기업이라는 두 손바닥이 마주쳐 우리 경제의 위기를 극복할 큰 울림소리를 낼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 이같은 제안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벤처업계는 정부와 국회에 대해서 직격탄을 날렸다.

협회는 이사회를 거쳐 심사숙고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대내외 기업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산업구조 및 인프라 혁신의 골든타임은 이미 지나가고 있는데 정부와 국회는 국제·국내 정치적 이슈와 진영논리에만 함몰돼 있다"면서 "미래 대한민국 성장동력을 위한 담론 마련은 물론이고 현재의 복합적 경쟁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적 대안 마련이 거의 실종돼 있다"고 꼬집었다.

안 회장도 "우리는 과거의 낡은 제도가 벤처기업의 도전정신을 오히려 정면에서 가로막고 있다"면서 "주한 유럽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한국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독특한 규제들이 많은 '갈라파고스 규제국가'로 정의하기도 했다"고 예를 들었다.

한편 안 회장은 주무부처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해선 "흡수력이 대단하고, 너무 잘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장관 취임 초기엔 일주일에 한 번씩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정치인 출신이 얼마나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까 우려했지만 기우였다. 장관이 생각하는 방향이나 이해하는 수준과 깊이, 관심 등에서 벤처협회장으로 매우 만족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 부위원장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대신 중기부 장관이 맡아야 한다는 말도 더했다. 관련 위원회는 경제부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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