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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한국 바이오, 외국인 공매도에 번번이 울었다

한국 바이오가 외국인 공매도에 신음하고 있다. 미국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공매도 거래가 급증하는 패턴이 지속되면서 정보유출 의혹도 제기된다. 주가 급등락으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계속되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 금융당국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임상 3상 중단과 실패의 결과를 발표한 후 추락을 거듭한 바이오주들의 공매도 잔고가 발표 직전 모두 급증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 후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주식을 매수해 갚는 투자 기법이다. 주식 가격이 하락하는 만큼 이익을 챙기게 되는 셈이다.

헬릭스미스의 경우, 지난 달 '엔젠시스'의 미국 임상3상 실패 결과를 공개하기 직전 공매도 잔액이 4300억원 까지 늘었다. 9월 들어 60% 이상, 4개월 만에 4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특히, 헬릭스미스가 첫 번째 임상 3상을 마치고 지난 16~18일 미국 시카고에서 임상수탁기관(CRO)이 제공한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이후 공매도 거래는 갑작스레 늘어났다. 지난 18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212억원으로 전일보다 55% 급증했다. 정보 유출 의혹이 지속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8월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으로부터 항암제 펙사벡의 임상3상 중단을 권고받은 신라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신라젠의 공매도 잔고는 올해부터 꾸준히 늘어났고, 임상 3상 중단을 발표하기 전 갑자기 거래가 급증했다.

업계는 이 공매도 세력이 대부분 외국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에서 진행된 임상이었던 만큼 정보 유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헬릭스미스의 경우, 지난 9월1일 이후 외국인의 대차거래는 총 3178억원, 체결 수량은 171만주다. 외국인 대차거래가 헬릭스미스보다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와 셀트리온 뿐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악재가 터지기 전,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개인이 헬릭스미스 주식을 1500억원 가량 공매도한 정황도 포착됐다"며 "정확한 정보를 입수하지 않고서는 이런 거래가 일어나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공매도의 60~70%는 대체로 외국인에 의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최근 임상 실패로 낙폭이 컸던 바이오주들은 특히 외국인 세력이 대부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 정보 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대차잔고는 55조5469억원으로, 이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한다. 대차잔고는 공매도의 대기자금으로 여겨진다. 한국거래소의 지난해 '공매도 잔액 대량 보유자 공시'의 96%가 외국인 투자자의 공시였다.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금융당국에 대한 비난도 거세진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똑같은 일이 벌써 몇번째 반복되고 있는데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하지도 않고, 왜 가만히 두고만 보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사전 정보 유출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고, 외국인 공매도에 대한 대책마련이 되지 않으면 결국 바이오 산업은 신뢰를 모두 잃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외국인들은 임상 중단 발표로 주가가 급락하는 동안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사는 것)을 통해 엄청난 차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4300억원을 넘겼던 헬릭스미스의 공매도 잔액은 임상 중단 발표 이후 주가가 연일 하한가를 기록했던 기간 동안 1500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5000억원을 넘겼던 신라젠의 공매도 잔고 역시 현재 10분의 1로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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