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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 칼럼]국군의 날, '군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군사문화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국군의 날을 맞아 국군 장병들을 떠올려 본다. '군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국군 장병들의 자조적 말처럼, 머리가 무거워져 간다.

어릴 적 '국군의 날'에 대한 회상 중, 국군 장병들과 군용 장비들이 가두행진을 하는 모습이 가장 또렷하게 남는다. 그리고 '국군 아저씨께...'라고 시작하는 위문편지를 썼던 기억도 함께 떠오른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군사정권의 교육을 받아온 탓일까. 아니면 공휴일에서 국군의 날이 빠지게 돼 축하의 분위기가 사그러든 탓일까.

부산시청은 지난달 18일부터 국군의 날인 1일까지 부산 주요지역에 국군의날 기념현판이 아닌 '중화인민공화국(이하 중공) 창건70주년' 현판의 부착을 승인했다.

현판 등의 부착승인은 예하 각 구청의 소관임에도 부산시가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은 여러모로 이해하기 힘들다. 더욱이 부산에는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U.N(국제연합)기념공원'이 있다.

1951년 1월 18일 유엔군 사령부에 의해 설립된 이곳에는 한국전쟁(6.25) 전투참전 16개국과 의료지원국 6개 국가 중, 17개국의 전사자들이 각각의 애틋한 사연과 함께 묻혀 있다. 묘소가 설립되기 2주 전, 유엔군은 중공의 인민해방군에 의해 '1.4후퇴'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런 문제를 기자가 최초로 보도하자, 부산시는 '용어'와 '절차'의 적법성을 들어 문제가 없다며, 개선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국군보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자본이 중요한걸까.

중국어 신문인 싱가폴 조바오(朝報)일보와 중화민국(대만)의 Epoch Times도 지난달 28일과 29일 각각 국군의 날과 유엔군의 희생보다 중공 창건일에 손을 들어준 부산시청을 지적했다. 해외에서도 대한민국의 '국군의 날'이 안쓰럽게 보이나 보다.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대구 공군기지를 방문해,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직접 주관하면서 국군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리고 한국전쟁 참전국의 깃발도 이날 기념 행사장에서 휘날렸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국군 장병들은 항상 시달린다. 최근 일부 시민이 일본기업인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먹는다는 이유로 출타 장병을 신고했다. 제대로 차비를 지불하고 지정받은 버스좌석에서 자신이 거기에 앉겠다며 국군 장병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한 여대생도 있다.

심지어 예비군의 일원으로 훈련에 참가한 예비역 장교에게 한 지역 경찰은 민간인이 군복을 착용했으니 경찰서로 출두하라고 통보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 군복을 입은 자들은 죄인이며 격리해야 할 대상인가 보다.

외국처럼 제복에 대한 존중은 바라지도 않는다. 국군 장병들의 잘 못은 지적해야겠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고단한 청춘들에게 따뜻한 한 마디 건내는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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