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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글로벌 경영 속도내는 재계 총수 국감 발목잡히나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갈수록 커지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곧 예정된 국정감사가 이들의 발목을 잡지 않을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대기업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 일본 수출규제, 환율·유가 불안 등 대외 악재 등으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위기가 단기 악재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은 만큼 주요 그룹 총수들은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미래전략을 세우고 현장 점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20대 마지막 정기국회와 국정감사가 다가오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기업인을 줄소환하며 호통국감·망신주기 국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주요그룹 총수 중 신동빈 회장이 유일하게 국감 증인으로 호출된 상태다.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푸드가 협력업체인 후로즌델리에 거래상 지위남용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보건복지위원회가 신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국회는 신 회장을 불러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푸드가 협력업체인 후로즌델리에 거래상 지위남용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추궁할 예정이다. 갑질 피해를 주장한 후로즌델리는 2013년 파산했으며, 이듬해 롯데푸드는 7억원을 합의금으로 지급했다.

그렇다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안심하긴 이르다. 정무위에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분식회계·편법승계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부사장과 김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이며 아직 증인 채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

여기에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의 갑질 의혹 관련 문제도 국감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여기에, 총수는 아니더라도 국감에 불려가는 기업인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17대 국회에서는 국감 출석 요구를 받은 기업인이 연평균 52명에 그쳤지만 20대 국회 들어서는 지난해까지 연평균 159명이 출석 요구를 받았다.

올해도 현재까지 각 상임위원회는 100여명이 넘는 기업인들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올해 논란이 됐던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치 조작사건과 관련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부사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 등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산자위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의 원인과 책임을 가리기 위해 신학철 부회장과 임영호 삼성SDI 부사장에 질의할 방침이다. 대형 마트와 복합몰의 지역상권 침해 여부와 관련해선 이갑수 이마트 사장과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환경노동위원회도 오승민 LG화학 여수공장장, 박현철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장, 장갑종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장, 김형준 한화케미칼 여수공장장, 고승권 GS칼텍스 전무 등을 증인으로 부른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최선목 한화 사장, 홍순기 GS 사장, 이갑수 이마트 대표 등을 불러 대기업의 농어촌 상생협력기금 모금이 부진한 점을 질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통신3사 대표와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 정기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처럼 국감에 그룹 총수를 증인으로 세우는 것에 대해 재계는 불편한 입장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룹 총수들이 잇따라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국감에 발목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현장에 이어 일본을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일본에 체류하면서 재계와 금융권 관계자는 물론, 일본 통신·가전업계 경영진과 폭넓게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자율주행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 이 외에도 정 수섭부회장은 미국 시장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신규 투자 문제 등을 챙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회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총수 등 관심도가 높은 인사를 국감에 불러 본인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경우도 많다"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경제 불확실성이 확산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와 생존전략 모색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가 기업인들을 무분별하게 소환하는건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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