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붙을 수 있겠죠?" 아버지가 아들의 시험운에 자신하는 이유가 있었다. 사주에 천관귀인이 있다는 것이다. 짚어보니 천관귀인이 들어있는 사주는 맞다.
천관귀인은 아름다운 길성(吉星)중의 하나이다. 관직에 진출하면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운세를 보여준다. 관직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공직자나 교육자에 해당한다. 요즘엔 젊은 세대들이 공무원이 되는 게 꿈이라고 할 정도이니 좋은 사주라고 해야 할 것이다.
천관귀인은 관직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 일해도 두각을 나타내고 남보다 앞서가는 운세를 만들어 준다. 게다가 문창귀인과 함께 한다면 길운 중에 길운이 된다. 그런데 사주를 짚어보니 다른 부분이 걸렸다. "본인 의사는 어떤가요?"하고 물어보니 생각 밖의 대답이 나왔다.
아들은 싫다고 했지만 무조건 시험을 보라고 했단다. 아들은 책상에 붙어 앉아 주어진 일을 하는 공무원이 어울리지 않는 사주이다. 운세가 역동적이어서 모험을 좋아하고 활동적이며 도전적인 일을 원하는 성정이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앞길을 강요하는 건 가족 간에 불화를 만들 수도 있다.
십 년이나 이십 년쯤 뒤에 전직한다면 지금 아버지의 강요가 평생 원망으로 남을 것이다. 부모의 말이라도 자기 일은 자기가 결정하는 걸 좋아하는 젊은 세대의 특성을 아버지가 모르고 있었다. 사람은 생긴 대로 사는 게 좋다. 생긴 대로라는 표현은 나쁜 말이 아니다.
자기가 타고난 성정 그대로 살아가는 게 더 즐겁고 유익하다는 순수한 뜻이다. 팔자에 타고난 성정을 무시하고 거꾸로 살면 언제라도 역작용이 생긴다. 아들은 천관귀인이라는 좋은 팔자를 지니고 있다. 관직에 나가지 않고 어떤 일을 해도 큰 성취를 이루는 운세가 있는 것이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리에 오른다면 요즘 가장 인기라는 공무원만이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없다. 아들이 공무원이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에게 본인의 뜻에 맡기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필자의 분석을 신뢰하란 말도 덧붙였다.
그 말은 자신의 신념을 믿으라는 얘기이다. 사람의 일을 억지로 꾸미면 언젠가는 탈이 난다. 타고난 대로 생긴 대로를 바탕으로 자기 길을 걸어가면 좋은 결과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