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9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01.90으로 전달(100.44)보다 1.5% 올랐다. /픽스타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오르면서 수출입 물가가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 수출물가도 13개월 만에 반등했다. 다만 환율 상승효과를 제거하면 수출입 물가는 여전히 하락세였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9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01.90(2015=100)으로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9% 하락했다.
전월 대비 수출물가는 6월(-2.2%), 7월(-0.3%) 연속으로 하락하다 8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승폭은 지난해 7월(2.5%)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수출물가가 반등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평균 달러당 1175.3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평균 1209원으로 2.9%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1% 상승했다. D램(2.9%), 플래시 메모리(2.9%,), 시스템 반도체(2.9%) 등 반도체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2.9% 상승한 영향이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13개월 만에 상승세다. 환율 영향을 제거해도 0.1%(계약통화 기준) 상승했다. D램 수출물가는 환율 효과를 빼면 전월 대비 보합세였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일부 업체의 공급량 감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벙커C유(-15.3%), 경유(-1.8%), 제트유(-2.7%), 휘발유(-3.7%) 등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물가는 3.4% 떨어졌다. 공산품 전체 수출물가는 1.4% 올랐다. 농림수산품도 2.5%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111.17로 전월 대비 0.9% 올랐다. 수입물가도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59.13달러로 전월(63.28달러)보다 6.6%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제1차금속제품(2.4%),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3%), 전기장비(2.8%)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원유(-3.9%) 등 광산품 수입물가는 0.7%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도 5.5% 내렸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2%, 수입물가는 1.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