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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금융일반

'사우디 리스크' 환율 하루 만에 1190원…다시 1200원대로?

1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6원 오른 1190.7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지난달 급등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대외 악재가 누그러지면서 한 달 반 만에 1180원대로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는 듯하더니 하루 만에 1190원대로 다시 급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3.1원)보다 7.6원 오른 1190.7원에 마감했다. 전날 1180원대를 기록한 이후 하루 만에 다시 1190원대로 오른 것이다.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9원 내린 11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18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일(1188.5원) 이후 한 달 만이다. 지난 3일 1215.6원에 마감한 것에 비하면 약 2주 만에 30원이 넘게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역외시장에서 먼저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8.75원에 최종 호가되면서 1180원을 밑돌았다.

추석 연휴로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동안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위험회피 심리가 누그러진 영향이 컸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는 것도 원화 강세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역내 시중은행이 ECB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하는 '예금금리'를 종전 -0.4%에서 -0.5%로 낮췄다. 오는 17~1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러한 원화 강세 흐름은 하루를 버티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폭등하고 뉴욕증시는 급락하는 등 악재가 닥치면서다.

1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70포인트(0.52%) 하락한 2만7076.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43포인트(0.31%) 내린 2997.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17포인트(0.28%) 하락한 8153.54에 장을 마감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주요 시설이 무인기 공격으로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 전 세계 공급량의 5%에 각각 해당하는 하루 570만 배럴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7%(8.05달러) 뛴 62.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전장 대비 19.5% 폭등하기도 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의 변동성이 작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로서는 사우디의 시설복구가 얼마나 걸릴지는 물론 미국 등의 보복공격 여부에 따라 유가가 더 큰 폭의 급등을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걷힐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미·중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종전이 아닌 휴전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까지 미·중 무역협상은 순조롭게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하반기부터 미·중 무역분쟁은 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1220원대까지 급등한 바 있다.

중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악재로 꼽힌다. 중국 경제가 부진하면 위안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고 위안화와 동조화 현상으로 있는 원화도 약세를 띠게 된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연 6%대 초반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 시설이 피격당하면서 국제 유가의 불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협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 브렉시트 등 예정된 주요 이벤트 일정에 맞춰 금융시장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을 선제적으로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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