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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OTT '웨이브', 3천억원으로 '넷플릭스' 따라잡으려면?

웨이브 이미지. / 콘텐츠웨이브



지상파 3사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푹'과 통신업체의 '옥수수'가 만난 토종 OTT 플랫폼 '웨이브'가 오는 18일 공식 출범한다. 웨이브는 2023년 말 유료 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시킨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특히 국내 OTT 최초로 총 3000억원을 들여 대작 드라마 등 콘텐츠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오리지널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의 대항마'가 되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있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특히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들이 하반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웨이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콘텐츠 투자에 3000억·500만 유료 가입자 목표…저가 전략 펼치는 웨이브

16일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는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웨이브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 정부 관계부처 수장들이 참석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양승동 KBS 사장, 최승호 MBC 사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콘텐츠웨이브 주주사 사장단도 한자리에 모였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올해 해외 OTT를 이용하는 국민이 국내 OTT의 2배 가까이 된 시점에 방송·통신사가 손을 맞잡은 웨이브의 출범은 의미 있는 시도"라며 "방통위는 미디어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 간 상호협력을 지원하고 융합 환경에 걸맞는 새로운 제도를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웨이브 운영사인 콘텐츠연합플랫폼 이태현 대표는 "국내 OTT산업 성장을 선도하고, 글로벌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등 콘텐츠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웨이브가 경쟁력으로 내세운 것은 자체 제작 콘텐츠다. 초기 재무투자 유치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기반으로, 오는 2023년까지 총 3000억원을 콘텐츠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출범 초기 지상파방송 3사 대작 드라마에 투자, 방송편성과 함께 OTT 독점 주문형비디오(VOD)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향후 드라마 이외에도 다양한 장르에 투자를 확대해 갈 예정이다.

가격 프로모션도 내걸었다. 요금제는 베이직(HD) 7900원, 스탠다드(FHD) 1만900원, 프리미엄(UHD 포함 최상위 화질) 1만3900원 등 3종으로 구성했다. 18일부터는 론칭 기념 프로모션으로 신규 가입자에게 베이직 상품을 3개월 간 월 4000원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넷플릭스의 가장 저렴한 베이직 요금이 월 9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저가 전략을 펼치는 셈이다. 웨이브는 이를 통해 2023년까지 500만명 규모의 유료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한편, 경쟁사인 넷플릭스의 한국 가입자는 184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월 1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가입자 다수를 확보하고 콘텐츠를 통해 경쟁력을 보여주는 측면에서 저가 전략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브 요금제./ 콘텐츠웨이브



◆디즈니·넷플릭스 공세에 '킬러 콘텐츠'는 어쩌나…"글로벌 시장 겨냥해야"

과제는 글로벌 사업자와 맞설 웨이브만의 킬러 콘텐츠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올해 하반기에는 마블·스타워즈 등을 보유한 월트디즈니와 HBO·워너브라더스 등을 가진 AT&T가 신규 OTT 서비스를 내놓는다. 바야흐로 미디어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는 셈이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투자액이 120억달러(14조2000억원)인 것에 비하면, 웨이브가 밝힌 3000억원의 투자액은 미미한 수준이다. 웬만한 대작 드라마는 한 편 당 200억~300억원 정도의 제작비가 든다. 3000억원은 드라마 10~15편 정도 찍을 수 있는 수준이다. 투자한 만큼 성과가 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웨이브의 타깃도 좁은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를 겨냥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한류 문화가 전파된 동남아시아 진출 등을 염두에 두고 콘텐츠를 만들어야 글로벌 시장에서 웨이브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

성동규(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한국OTT포럼 회장은 "3000억원 정도의 투자금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서는 정통 드라마보다 10~20분 길이의 웹드라마나 웹툰, 웹소설 등을 기반으로 한 OTT 특성에 맞는 독특한 콘텐츠 등을 제작해야 한다"며 "특히 타깃을 글로벌 시장으로 두고 K팝을 포함한 한국적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 회장은 "지상파와 통신사가 위기의식을 가지고 독립 법인으로 출발해 많은 가능성을 열어둔 의미에서 웨이브 출범은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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