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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게임

'새 판' 짜는 김정주의 남다른 인재영입 전략

김정주 NXC 회장. / NXC



"누가 나한테 어떻게 지금까지 버텼느냐 그러면, 늘 부담은 크지만 일에서 재미를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해요. 그중 가장 큰 게 함께하는 사람들이죠. 좋은 사람이 있으면 일단 차에 태우고 물어봐요. 어디 좀 같이 가겠느냐고."

넥슨 기업자서전인 '플레이'에 실린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의 말 중 일부분이다. 사람이 자산인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인재확보 전쟁이 필수다. 국내 대표 게임사로 성장한 넥슨의 원동력 또한 '사람'이었다. 넥슨 매각 불발 이후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김 회장이 또 다시 인재 영입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넥슨은 온라인쇼핑몰 위메프의 모회사인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의 핵심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다. 허민 대표는 넥슨의 대표 게임이자 글로벌 히트작인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주역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는 "게임에 대한 허민 대표의 높은 열정과 통찰력은 앞으로 넥슨의 차별화된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 대표가 매각 불발 이후 흔들리는 넥슨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가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번 투자는 김정주 NXC 회장이 또 다시 인재 영입을 위해 베팅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회장은 지난 2008년 허 대표가 이끄는 게임업체 네오플을 38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매출 448억원에 불과했던 네오플에 베팅하기에는 큰 액수였지만, 결국 김 회장의 눈이 정확했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를 운영했고, 이 게임은 현재 넥슨의 캐시카우가 됐다. 실제 올 상반기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은 전체 회사 매출의 39%를 차지한다. 이후에도 김 회장은 서울대학교 동문이기도 한 허 대표의 위메프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인연을 지속해왔다.

M&A의 귀재로 통하는 김 회장은 2004년 '메이플스토리'를 개발한 위젯 인수를 시작으로 회사 몸집을 키워왔다. 인재 영입 또한 이러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넥슨 출신 이승찬 전 위젯 사장이 '메이플스토리'를 성공시키자 김 회장은 위젯 인수를 통해 다시 그를 넥슨으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이승찬 전 사장은 다시 넥슨을 나갔지만, 메이플스토리는 여전히 넥슨의 '효자 게임' 중 하나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정상원 넥슨코리아 신규개발 총괄 부사장 또한 넥슨에 합류하고 이후 회사를 떠나 2010년 띵소프트를 설립했다. 이후 지난 2013년 넥슨이 띵소프트 인수에 나서며 다시 '친정'으로 복귀한 바 있다.

넥슨이 또 다시 투자를 통한 인재 수혈로 재도약 할 수 있을지도 주목받고 있다. 넥슨은 앞서 '페리아 연대기', '프로젝트G' 등 내부 프로젝트들이 중단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이유로 14년 만에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불참도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마땅한 신작 없이 정체기를 겪었다는 평을 듣는 넥슨에 변화를 불러오기 위한 결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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