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은 1조3842억원
증시 거래량만 바라보던 증권사의 '천수답' 경영은 이제 옛말이 됐다.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IB부문수수료가 수탁수수료를 따라잡는 등 수익다각화로 실적 변동성도 줄어들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중 56개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38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6% 감소했다.
전체 순익 규모는 소폭 줄었지만 질은 오히려 개선됐다.
2분기 수수료수익은 2조477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5% 증가했다.
증시 부진에 수탁수수료는 주춤했지만 IB부문수수료와 자산관리부문수수료가 늘었다. 이에 따라 수수료수익 중 IB 부문수수료 비중이 36.1%로 처음으로 수탁수수료 비중 36.1%와 같은 수준이 됐다.
자기매매손익은 1조7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7.8% 증가했다.
주가지수 하락에 주식관련손실은 256억원으로 전분기 2608억원 이익에서 손실로 전환했다. 반면 금리 하락세에 채권관련이익은 2조352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2% 늘었다.
파생관련손실은 1조249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손실규모가 축소됐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매도파생결합증권에 대한 평가손실이 줄었다.
기타자산손익은 83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3.7% 감소했다. 펀드(집합투자증권)관련이익이 30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0% 이상 급감했다.
2분기(누적)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4.96%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낮아졌다.
2분기 말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490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9% 증가했다. 매도파생결합증권·RP매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채권 등으로 운용하면서 채권 보유액이 늘었다.
부채총액은 43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4.1% 증가했다.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551.3%로 전분기 말보다 25.0%포인트 높아졌다. 7개 종합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순자본비율은 1238.2%로 전년 대비 122.1%포인트 올라갔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717.6%로 전분기 말 대비 11.5%포인트 상승했다. 적극적인 자금조달로 대형사의 레버리지비율이 중·소형사에 비해 높았다.
올해 2분기 5개 선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3% 증가했다. ROE는 2.1%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 중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 IB부문 및 자산관리부문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수익은 다각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등을 포함한 대외 불확실성이 향후 주식, 채권, 파생시장 등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어 금리, 주식시장 등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하여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