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재계

[金기자의 一問日答]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베트남등 동남아, 생산기지·소비지 매력 넘쳐"

金 회장, 중소기업 대표단과 진출 기업 지원 위해 베트남行

삼성전자 박닌공장 방문, 베트남 경제부총리 면담 등 소화

"양국 기업들 윈윈할 수 있는 상생공단 곳곳에 만들어야"

"韓 경제, 한쪽선 위기라고 하지만 오히려 좋은 기회 될 것"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중기중앙회



【하노이(베트남)=김승호 기자】 중소기업계 맏형인 중소기업중앙회가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동남아시아로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3년 반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고, 중국이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의 경제 영토가 점점 서쪽으로 넓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도 우리 중소기업들에 자립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채찍질하고 있다.

어떤 기업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속에서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또 다른 기업은 더 많은 소비자를 잡기 위해, 일부 기업은 해외에서 또다른 도전을 위해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것.

이 과정에서 중기중앙회와 김기문 회장은 우리 기업들의 해외 시장 개척과 진출, 그리고 현지 안착을 위해 해당 나라의 정부와 우리 기업들간 가교 역할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현지에 대한 정보도, 자금력도, 무엇보다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을 위해 중기중앙회가 그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김기문 회장과 20여 명으로 구성된 중소기업대표단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5박6일간 문재인 대통령의 태국, 미얀마, 라오스 순방 일정 일부를 함께 한 뒤 5일 베트남 하노이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국 기업들의 최대 진출국인 베트남에서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베트남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지난 6일 오전 하노이 시내에 있는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순방길을 따라 직전에 태국, 미얀마를 다녀오셨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무엇인가.

▲몇 십년전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미얀마가 기억에 남는다.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풍경이 전혀 달랐다. 그런 미얀마에 한국과 미얀마가 함께 경제협력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 이번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무척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진출을 바라는 우리 중소기업들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생산시설과 주거공간이 어우러지는 하나의 도시는 미얀마뿐 아니라 베트남 등 여러나라에도 필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 한마디로 누이(우리나라) 좋고, 매부(이웃나라) 좋은 '상생공단'이 될 것 같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이 지난 5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총리실에서 부엉 딘 후에 경제부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중기중앙회



-중소기업 대표들과 함께 하노이에 들른 이유는 무엇인가.

▲순방을 동행하면 대통령 일정 때문에 기업인들이 별도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시간도 부족하다. 대통령 순방국과 가까이 있는 베트남으로 발길을 옮긴 것은 우리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이곳에서 사업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을 듣고 중기중앙회 차원에서 베트남 정부에 애로를 건의하기 위해서다. 대사관뿐 아니라 코트라 사무소 등도 현지에 있지만 이들 기관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제대로 전달하기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중기중앙회와 같은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에 베트남이 왜 중요한가.

▲베트남이 라오스, 캄보디아 중 맹주 역할을 하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이곳 베트남에만 8000개 가량의 한국 기업이 와 있다. 한국 기업이 진출한 단일 나라로는 베트남이 1위다. 물론 대부분이 중소기업들이다. 베트남은 인구만 1억명에 육박한다. 생산기지 역할도 하지만 소비지의 역할도 앞으론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시장 가치가 충분하다. 한류도 여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베트남이 '제2의 중국'이 되지 않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잘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베트남은 여전히 우리 기업들이 동남아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충분히 활용해볼 만하다.

-경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누구보다 권한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진 부엉 딘 후에(Vuong Dinh Hue) 경제부총리를 이번에 만나셨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나.

▲직전에 미얀마에서 우리 정부와 미얀마 정부가 진행했던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경제부총리도 수긍을 많이 하더라. 우리 기업들이 여기 (베트남)와서 인건비만 주고 물건만 만들어가는 것을 베트남 정부도 원하지 않는다. 개성공단의 문을 열어주었던 북한이 남한 사람들이 공장을 세우고, 돈이 들어오니까 처음엔 좋아했지만 생각이 갈수록 바뀌면서 진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생모델이 필요하다. 그래서 베트남 경제부총리에게 중기중앙회 차원에서 계획한 공단 조성 등 플랜을 보여줬다. 경제부총리는 우리가 원하는 공단의 위치나 형식 등을 검토해달라고까지 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세금 혜택 등 '프리존'을 조성하는 것이 가능한지 등을 놓고 스터디해보겠다고 하더라. 앞으로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야 한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앞줄 왼쪽 세번째) 등 중소기업대표단 일행이 지난 5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실에서 부엉 딘 후에(앞줄 왼쪽 네번째) 경제부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중기중앙회가 구상한 대로 베트남에 '중소기업 전용공단'을 만든다면 베트남 정부에선 어떤 혜택을 줘야한다고 생각하나.

▲베트남은 하노이에 있는 삼성전자 박닌 공장의 땅을 무료로 쓰도록 했다. 부지만 34만평에 달한다. 수도인 하노이에서 박닌으로 출근하기 위한 통근버스만 매일 900여 대가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땅을 공짜로 주면서까지 유치한 삼성전자가 현재 베트남 GDP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베트남 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중소기업들을 위한 대규모 공단을 만드는 것 역시 베트남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반길 일이다. 일정기간 법인세 감면 등 세금 혜택도 줘야하는 것은 물론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에서도 가파른 임금 상승 등 노동문제가 이슈가 많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상당한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그렇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몇년간 매년 5% 정도씩 빠르게 올랐던 이곳 임금이 베트남 정부가 나선 이유 때문인지 3% 정도로 오름폭이 완화됐다.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보니 노동시간을 늘려야한다는 요구도 많더라. 현재 200시간의 노동시간만으론 생산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방문한 삼성전자 박닌공장도 3교대를 하고 있더라. 국가나 노조가 건강권을 내세워 노동시간 늘리는 것에 소극적이지만, 더 많이 일하면 임금을 더 많이 받는데 왜 막느냐고 경제부총리에게 이야기했다. 다만 부총리는 노동시간을 기존 200시간에서 300시간으로 늘리는 것을 놓고 베트남 국회내에서 논란이 진행중인 만큼 자신이 직접 관여할 수는 없고, 충분히 알겠다고만 하더라.(웃음)

김기문 회장(오른쪽 두번째) 등 중소기업대표단 일행이 지난 5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삼성전자 박닌 공장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중기중앙회



-하노이에서 베트남 공단을 놓고 대화하다 보니 개성공단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지난 6월엔 개성공단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 조성을 위해 미국까지 다녀오셨다.

▲남북 문제가 잘 풀렸다면 중기중앙회가 매년 해외에서 열었던 행사인 백두포럼을 올해엔 평양에서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일단 문이 닫힌 지 오래인 개성공단을 다시 열어야하지만, 재개한다면 국제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미국에 가서 미국 기업들도 개성공단에 들어와야한다고 호소했다. 중국, 일본, 독일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입주했다면 공단의 문을 그렇게 쉽게 닫지는 못했을 것이다.

-남북 문제도 그렇지만 일본의 경제 보복 등으로 경제 문제가 녹록치 않다. 기업 하는 입장에선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을 것 같다.

▲얼마전 소프트뱅크 한국 대표를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적자가 계속나는 쿠팡에 왜 계속 돈을 대느냐고 말이다. 그랬더니 이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은 원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은데 지금은 잠시 흔들리고 있을 뿐이라는 말이었다. 한국은 미래가치가 있다. 자기들은 그렇게 보고 있다. 그래서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이다. 한국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 반가웠다. 한쪽은 위기이지만 우리에게 지금은 호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일본이 저러는 것도 IT 등에서 한국을 따라오지 못하니 경쟁심리 차원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의 카드를 내놓은 것 같다고 본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