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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 1위로 가는 경쟁력은…초미세·설계능력·M램

삼성전자가 일본 도쿄에서 연 파운드리 포럼 2019 재팬에는 현지 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몰려들어 여전한 협력 관계를 확인시켰다. 사진은 정은승 파운드리 사업부장. /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생산전문 사업)가 광폭 행보를 시작했다. 생산 능력뿐 아니라 설계, 차세대 메모리까지 장착하고 업계 1위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4일 일본 도쿄 인터시티홀에서 개최한 '파운드리 포럼 2019 재팬'에는 현지 반도체 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주요품목 수출규제)에서 제외한 직후라 다소 차가운 분위기가 예상됐지만, 정작 참가자들은 삼성전자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알려졌다.

특히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삼성과 격돌한 소니도 연사로 무대에 올라 주목을 끌었다. 세미컨덕터솔루션즈 나카노 겐이치 시스템LSI디자인 총괄부장이 주인공이다.

겐이치 부장은 최근 일부 제품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수주했다며 여전한 협력을 과시했다고 전해졌다. 현지 재계도 정치 문제가 사업에 영향을 주는데 부정적이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부 공정에서 일본산 불화수소를 대체하는데 성공했다는 사실도 이날 밝혔다. 일본 수출 규제가 시작된지 불과 한달여만에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자사 기술력과 안정성을 소개하려 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 주도로 비상 조치를 실시해 빠르게 성과를 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일본산을 완전히 대체하려는 의도보다는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장형 M램을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뉴스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고 수준의 파운드리 기술력을 자랑하며 현지 업계 마음을 사로잡는데에도 노력했다.

'초격차' 작전에 돌입한 극자외선(EUV) 미세 공정 기술력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7나노 양산과 5나노 개발에 성공했으며, 올해말까지 4나노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파운드리뿐 아니라 자사 시스템 반도체 설계 기술도 자랑했다. 바로 이날 처음 공개한 통신모뎀을 통합한 칩(SoC)인 엑시노스 980이다. 엑시노스 980은 5G 모뎀과 8코어 CPU, 말리 G76 GPU 등을 담아 적은 면적으로 고성능을 낼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NPU도 함께 탑재해 '온 디바이스 AI'도 실현해낸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도 삼성전자가 생산뿐 아니라 설계에서도 높은 역량을 갖고 있어 경쟁사보다 더 신뢰도가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차세대 메모리도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강점으로 주목을 받았다. 소니가 공급받는 제품이 업계 최초로 내장형 M램을 탑재했다고 확인되면서다.

M램은 전송 속도가 빠르고 데이터 저장 기간이 길면서 작고 내구성도 뛰어난 차세대 메모리다. 제품 특성상 시스템반도체 내장형으로 발전해왔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개발에 나서 지난해부터 양산에 돌입한 상태다.

걸림돌은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0.5%로 1위, 삼성전자는 18.5%로 2위다. 1분기에는 TSMC가 48.1%, 삼성전자가 19.1%로 본격적인 추격이 기대됐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됐다. 일본 수출규제에도 악영향을 받았다는 풀이가 나온다. 파운드리 시장도 약세다. 미중무역분쟁으로 IT 시장이 얼어붙으면서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액만큼은 전년대비 3.3% 성장할 것으로 봤다. 5G 스마트폰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그 밖에도 업계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일찌감치 EUV 공정에 힘을 실으면서 경쟁사보다 안정적인 생산 역량을 갖춘데다가, TSMC가 잇딴 사고를 겪으면서 신뢰도를 잃었고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에 특허 침해 관련 소송까지 제기되는 등 악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는 안정적인 생산이 중요해서 업체를 금새 바꾸지는 않는다"며 "삼성전자가 천천히 시장 점유율을 뺏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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