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정치>청와대

['신남방 심장부' 메콩으로 향한 文/4] 라오스에 녹아든 '韓수자원 기술력'



아세안 10개국 전체 순방' 마침표를 찍는 5박6일 일정(태국·미얀마·라오스) 중 세 번째 일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라오스를 국빈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분냥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통룬 총리와의 면담 등 일정을 갖고, 양국간 수력발전을 포함한 실질협력을 논의했다. 양국은 라오스 국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지원책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댔다. 이는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줄곧 강조했던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과 연관이 깊다. 이 공동체는 '함께 잘 사는-사람 중심 평화공동체'가 골자이자 문재인 정부의 외교전략인 신남방정책의 연장선상이다. 신남방정책은 우리나라 기준 남쪽에 위치한 아시아 주요국가들과의 경제·사회·정치적 협력을 모색하는 게 골자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지난달 29일 춘추관에서 '라오스 순방에 따른 기대성과' 관련 "신남방국가 중 마지막 방문국인 라오스 순방을 통해 신남방 11개국 순방이 마무리된다"며 "라오스는 인구 규모는 크지 않지만 메콩강의 최장 관통국으로 수자원이 풍부해서 '동남아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나라"라고 운을 뗐다. 이와 관련 라오스에서 수력발전은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라오스는 작년 기준 8000MW 규모의 수력발전소 50개가 전국에 걸쳐 개발 중이다. 이러한 개발이 가능한 이유는 메콩강과 연관이 깊다. 총 4909km에 달하는 메콩강은 라오스를 1835km(약 37%)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경제보좌관은 "우리나라는 2007년 비엔티안시 메콩강변 종합관리 사업(3700만불)에 이어, 참파삭주(2015년, 5300만불)-비엔티안시 2차 종합관리사업(2016년 5800만불)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재원으로 지원했다"며 "인프라 개발이 많이 이뤄질 예정으로 EDCF 약정의 갱신을 통해 라오스의 개발 노력을 지원하고, 여기에 참여하는 우리 기업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라오스 경제 관련 현황표/코트라 '2019 라오스 진출 전략 보고서' 참고



주 경제보좌관 발언을 뒷받침하는 분석도 존재한다. 코트라의 '2019 라오스 진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라오스의 경제 환경은 지속적인 고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비록 경제규모는 작지만 라오스는 지난 5년간 연평균 6% 후반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제조기반이 튼튼하지 않은 라오스는 수력발전 및 광물이라는 확실한 성장동력이 존재한다. 이는 라오스가 지속적인 고성장을 유지하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우리 정부가 라오스에 수자원 협업을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월드뱅크에 따르면, 라오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6년 7.0%·2017년 6.9%·2018년 6.7%·2019년 6.9%로 집계됐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수자원 기술력은 라오스와 원활하게 협력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그간 라오스와의 메콩협력을 전개했고, 라오스 발전 및 라오스 주민들 삶의 질 개선을 제고하는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라오스 인근 강변에 제방을 쌓아 범람을 막고 공원화하는데 우리나라는 큰 기여를 했다. 이는 지난 2007년 비엔티안시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에 이어 라오스의 여타 지역에서도 우리나라 및 우리기업이 수자원 개발을 할 수 있는 이유다.

아울러 우리나라와 라오스는 전쟁의 상흔을 가진 나라다. 실제 라오스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많은 폭격을 받은 나라 중 하나다. 베트남전 당시 물자 보급로로 사용된 호치민 루트를 차단하기 위해 미국은 라오스 상공에서 58만여 차례 공습을 실시했다. 이때 라오스에 떨어진 폭발물의 30% 이상이 불발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전쟁이 끝나고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매년 라오스에서는 불발탄으로 인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5만754명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이중 2만9554명이 사망했다. 이는 1950년 한국전쟁 등으로 비무장지대(DMZ)에 숱한 지뢰가 매설된 우리나라의 현실과 궤를 같이 한다.

그래선지 양국은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기 위해 손을 맞잡고 노력 중이다. 우리 정부는 유엔개발계획(UNDP)와의 협력으로 2014년부터 '라오스 불발탄 제거 지원사업(1차, 300만불)'을 진행했다. 불발탄 제거 활동뿐만 아니라 지뢰 위험교육을 통한 예방과 불발탄 피해자 대상 직업 훈련을 통한 경제적 자립 지원 등 포괄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올해는 라오스 불발탄 제거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해 시행 중이다. 2차 사업은 기존 UNDP 신탁기금 지원(300만불)에 더해서 피해자 지원 사업(250만불)을 강화해 시행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라오스 방문에 앞서 진행된 미얀마-태국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에 임한 모습/청와대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부터 이어온 아세안 10개국 방문의 마침표를 라오스에서 찍게 됐다. 아세안 10개국 방문 목표 완수와 함께, 이제 방문 성과를 토대로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더욱 내실화하고 신남방정책을 계속 활기차게 추진해나가야 하는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춘추관에서 문 대통령의 동남아 3국 순방 브리핑 때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공약을 조기에 이행하고, 올해 11월 말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력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