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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춰진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 시스템 반도체도 위기

300mm 팹 장비 투자액 전망. /국제반도체재료장비협회



반도체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분위기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도 글로벌 갈등으로 침체 위기에 놓였다.

국제반도체재료장비협회(SEMI)는 4일 300㎜ 팹 장비 투자액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팹 장비 투자액은 2019년 침체기를 거쳐 2020년에 회복되기 시작하고, 2021년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예정이다.

앞서 나왔던 기대보다 한발짝 물러선 내용이다. SEMI는 올 초 세계 팹 전망 보고서에서는 내년에 역대 최고치를 다시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을 1년여 늦춰 본다는 얘기다.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올해 4분기를 앞두고도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D램 가격은 그나마 하락을 멈춘 수준이고, 낸드플래시는 일부 상승세로 돌아선 정도다.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효과도 없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빼는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다시 떨어졌다. 공급 가격도 오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시스템 반도체 업계는 내분에 빠졌다. 일본이 포토레지스트 등 수출 규제로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정조준한 가운데,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가 대만 TSMC를 특허 침해로 소송을 제기했다.

GF는 지난 10년간 막대한 투자를 통해 반도체 산업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미국과 유럽의 혁신적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소송 목적을 설명했다.

업계는 소송이 장기화되면 IT 산업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중무역분쟁 지속과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에 이은 또 다른 악재다. 반도체 산업 업황 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GF가 승소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미국과 유럽이 TSMC 제품을 수입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TSMC는 AMD와 엔비디아, 퀄컴과 IBM 등 글로벌 주요 팹리스 물량을 수주하고 있다. 화웨이 거래 제한 조치보다도 파급력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이미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D램 가격 하락세가 8개월만에 멈추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1.9% 상승했다며 반도체 회복 신호가 보인다고 봤다. 서버 D램 재고도 6주 이하로 감소하고 IDC 설비투자도 늘고 있다며 수요 회복 여건도 조성됐다고 봤다.

그러나 아직은 업황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데 힘이 실린다. 업계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고 클라우드 게임 등 새로운 서비스도 아직 주목을 받지 못하는 탓이다. 미국 마이크론이 일본과 대만 등에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중국에서도 YMTC가 64단 낸드플래시 양산을 선언하는 등으로 공급 과잉 현상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 전쟁이 국가간 분쟁으로 확대하는 양상도 문제다. 일부 관계자들은 일본과 미국이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 분쟁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당장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추측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GF도 TSMC에 소송을 걸면서 아시아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일본이 한국 반도체 산업 견제를 하기에 앞서, 미국에 무언의 지지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미국 마이크론이 일본 히로시마에 D램 라인을 증설한다는 소식이 근거로 들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는 한국 반도체 산업 성장이 자국에 악영향이라는 볼멘소리가 꾸준히 나온다"며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둘러싼 국가간 갈등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고, 반도체 업황 회복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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