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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NICE평가정보 공동기획:데이터로 엿보는 세상]<4>반도체 소재·장비 중소기업, '가족 경영' 만연

중견기업이 '정도 경영'의 사각지대로 지적받는 가운데, 반도체 소재·장비 업계도 경영권승계 등에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일 메트로신문이 나이스평가정보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소재·장비분야 관련 중소 업체 일부는 내부 거래나 경영권 승계 등에서 논란이 될만한 지분 구조를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

솔브레인이 대표적이다. 6월 기준 솔브레인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43.48%를 보유 중이다. 정지완 회장이 29.64%로 대주주에 올라있다. 이 가운데 가족 지분이 13.83%다. 배우자가 6.11%, 아들 정모 이사가 2.41%, 딸이 2.38%를 보유하고 있다. 2.05% 지분을 가진 머티리얼즈파크도 자녀들이 각각 59.39% 40.61%를 가진 관계사다.

특히 머티리얼즈파크는 최근 내부 거래로 논란이 되고 있다. 매출액 중 30% 이상이 솔브레인으로부터 매출을 올리면서다. 이를 통해 머티리얼즈파크는 매출액이 2015년 270억대에서 지난해 398억원대로 급상승했다. 정 회장이 이를 통해 상속 기반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동진쎄미켐도 그렇다. 동진쎄미켐은 동진홀딩스가 32.49%로 대주주에 올라있는 회사다. 동진홀딩스는 이부섭 회장(55.72%)과 두 자녀들이 각각 3.22%, 17.77%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을 포함한 3자녀가 지분 100%를 소유한 미세테크도 동진쎄미켐에 11.59% 지분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진쎄미켐이 승계 작업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밖에도 기업들은 특수 관계인 지분을 적지 않게 보유중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황 사장 배우자와 자녀, 친인척이 3.61%를, 황 사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에서 0.21%를 차지하고 있다. 유진테크는 처남과 처남댁이 1.32% 지분을 함께 보유했다.

원익그룹만이 이용환 회장이 확고한 경영권을 쥐고 있다. 원익 홀딩스는 원익이 26.9%, 이용한 원익 회장이 18.1% 지분을 보유 중이고, 원익은 이용환 회장이 38.69%를 가지고 있다. 특수 관계인 지분은 없다.

전문가들은 가족 경영 자체로 문제 삼을 수는 없지만, 내부 거래나 상속을 위한 불법 행위에 주목해야한다고 당부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협력사는 규모가 대기업 수준임에도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시장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반도체 소재 국산화라는 명분에 방치하고 있다가 위급할 때 문제가 불거지면 더 위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업 자회사는 대체로 일감몰아주기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는 삼성전자 지분이 2014년부터 91.54%로 유지 중이다. 당초 일본 다이니폰 스크린과 합작했지만, 2010년 지분 21.75%를 인수해 관계를 청산했다.

SK머티리얼즈와 SKC도 SK가 각각 49.1%, 41% 를 보유해 대주주에 올라있다. SKC에 최재원 수석 부회장 0.26%, 한국고등교육재단 0.19% 정도가 특수관계인 지분이다.

SK실트론만은 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다. SK가 2017년 LG로부터 지분 51%를 인수한 가운데, 대주주 중 19.4%를 보유한 '키스아이비제십육차'가 문제가 됐다. 최태원 회장이 사실상 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나오면서다.

SK실트론은 SK하이닉스와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회사다.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 지분이 20%를 넘는 경우에만 내부 거래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만,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압박에 따른 경영 부담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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