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0%를 기록하며 간신히 1%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속보치보다도 낮아졌다. 지난 1분기 -0.4%라는 충격적인 역성장에 이어 2분기에도 1.0% 성장에 그치며 한국은행이 목표한 올해 성장률 2.2%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성장률 전망치인 2.2%를 달성하기 위해선 3분기와 4분기에 전분기 대비 0.8~0.9%씩 성장해야 한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전쟁, 수출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2%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한은이 3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1.1%) 대비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속보치를 하회했지만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 2017년 3분기(1.5%) 이후 7분기 만에 최고치다. 2017년 4분기 이후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까지 실질 GDP 성장률은 -0.4~1.0% 범위에서 움직였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였다.
이날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낮게 나온 것은 지난달 일부 경제활동별 실적치가 추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설비투자가 0.8%포인트 상향됐으나 정부소비와 총수출이 각각 0.3%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GDP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민간은 -0.2%포인트, 정부는 1.2%포인트였다. 사실상 정부가 막대한 재정 투입을 통해 성장률을 끌어올린 셈이다. 실제로 정부소비는 정부의 재정 확대에 힘입어 2.2%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2.8%) 이후 최고치다. 반면 민간소비는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1.1% 성장했고 서비스업도 의료,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건설업은 전문건설 등이 늘어 1.6% 성장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3.6%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토목건설,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각각 1.4%, 3.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각각 -3.5%, -7.0%를 기록했던 데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수출은 2.0%, 수입은 2.9% 증가하며 1분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다만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2%포인트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지속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2% 증가해 1분기 -0.3%에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0.3%) 이후 가장 높았다.
총저축률은 34.5%로 전기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2.1%)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2.0%)보다 높기 때문이다. 소폭 웃돈 영향이다. 국내총투자율은 31.9%로 전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