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8월 내수와 해외 판매 실적에서 온도차를 기록했다.
2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2897대, 해외 31만148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6만3045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9.7% 감소, 해외 판매는 5.5%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그랜저 등 세단이 2만12대 판매되며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2071대, G70가 1471대, G90가 1039대 판매되는 등 총 4581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과 고객 인도가 진행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의 원활한 판매에 집중할 방침이다. 해외시장 판매는 중남미,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및 통상 환경 악화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권역본부를 중심으로 신속하고 고객 지향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4만3362대, 해외 18만5509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22만88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9% 감소, 해외 판매는 3.0% 증가한 수치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3만7775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K3(포르테)가 2만5419대, 리오(프라이드)가 2만4704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출시 한 달 만에 6109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소형 SUV 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셀토스의 판매량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2만4517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64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했지만 수출은 1만81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3618대가 판매되며 전체 내수 실적을 리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5%가 증가한 수치로, 지난달 달성한 올해 월 최대 판매 실적을 다시 한 번 갱신하며 두 달 연속 월 3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쉐보레 '트랙스'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1047대가 판매되며 스파크의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4.9%가 증가한 수치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더 뉴 QM6 인기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7771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수출은 5216대를 기록했으며 총 1만2987대의 월 판매 실적을 거두었다.
더 뉴 QM6는 전월 대비 5.7% 증가한 4507대 판매되며 내수 판매를 주도했다. 특히 국내 유일 LPG SUV인 LPe 모델이 전체 QM6 판매의 61.3%를 차지(전월 대비 2.3% 증가)하며, 더 뉴 QM6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르노 마스터는 328대 판매되며 전월 대비 40.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 중 마스터 밴이 172대, 안전성과 편의성으로 미니버스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마스터 버스가 156대 판매되었다. 르노삼성 수출은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3750대,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1466대로 총 5216대가 지난 달 판매됐다. 르노삼성 8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8038대, 수출 1977대를 포함해 총 1만15대를 판매했다. 이같은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한 규모다. 글로벌 자동차시장 둔화 및 내수 시장 침체에 따른 경쟁 심화 영향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내수에선 코란도 신차출시 효과에도,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13일 가솔린 모델을 추가한 코란도가 전월 대비 39.4%의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전년 누계 대비로는 내수 판매가 3.3%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4% 감소했지만, 코란도 선적이 진행되면서 반조립제품(CKD)을 제외한 완성차 수출은 전월 대비 10.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