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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진보를 말하다 (중)]촛불 대통령의 원동력 '강남진보'…재벌개혁 외치다

[강남진보를 말하다]강남진보, 어떻게 봐야하나

중산층 이상의 경제적 여유를 갖고 있으면서 명문대를 졸업한 고소득·고학력자이면서 이 세상을 근본적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이른바 '강남진보'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강남진보'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조국 법무부 후보자를 두고 각종 의혹과 재산에 여론 관심이 쏠리면서다.

◆생각은 좌파, 생활수준은 강남

'강남좌파'라는 표현은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월간지 '인물과 사상' 2006년 5월호에 '강남 좌파: 엘리트 순환의 수호신인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면서 등장했다. 강 교수는 이 글에서 강남 좌파(강남진보)를 "생각은 좌파적이지만 생활수준은 강남 사람 못지않은 이들"라고 정의했다. 나아가 강남진보는 정치인을 분류하는 정치적 용어일 뿐 아니라 '강남스러운' 경제적 여유와 생활을 누리면서 진보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학교 동창, 직장 동료를 지칭하는 생활 용어로도 쓰이고 있다.

이후 강 교수는 2012년 대선을 앞둔 2011년 7월 '강남좌파: 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라는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강남진보에 대해 조목조목 되짚었다. 그는 "그들(강남좌파)에게는 생활의 절박성이 없다"고 책에서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곧 (강남진보가)사회적 의제 설정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강 교수는 "(강남진보처럼) 생활이 우파적일수록 사상적 강경파 행세를 하기 쉽다"고도 했다. 즉, 강남진보가 권력의 자기 성찰 및 교정 기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그는 강남진보에 대해 "사상과 생활의 괴리가 불가피한 것일지언정 거기에는 임계점이 있다"며 "그것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작 '생활좌파'의 등장을 가로막고 오히려 학벌 중심의 폐쇄적 엘리트 정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강남진보, 양극화에 따른 복지 요구 증대

사실 강남진보는 새삼스러울 게 없는 표현이다. 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 언론 기고에서 '강남 좌파의 원조'는 저서 '자본론'으로 사회주의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카를 마르크스(Karl Marx)라고 강조하며 "강남좌파를 갑자기 생겨난 현상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강남진보'는 양극화에 따른 복지 요구 증대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있다.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복지가 '시대정신'이 되면서 이를 외치는 사람들이 늘어났을 뿐"이라며 "학술적으로 복지는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다"고 했다. 안 교수는 또 "'강남 좌파'로 표상되는 사람이 실제로 늘어난 것도 아닌데 표현의 사용만 늘고 있다"며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본인이 생각하는 바가 같아야 한다는 말도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촛불 대통령의 원동력 '강남진보'

문 정부가 차기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낙점했다. 조 후보자가 제출한 청문자료에 따르면 그는 본인과 모친 명의로 총 27억8516만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 소유한 재산은 27억326만여원 규모다. 조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정부의 재벌정책 및 경쟁정책을 조언하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할 시기에는 기업의 불법적 행위를 개선하고 지배구조 및 회계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와대가 전임자인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에 이어 '재벌개혁'을 추진할 적임자로 조 교수를 판단한 이유다. 그는 '재벌 반칙을 용납하지 않는' 공직자 후보 중 하나다.

이렇게 강남진보 위정자, 및 공직자 후보들이 '재벌개혁'을 외치는 이유는 80년대 학생운동 때의 영향을 받아 이어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노중기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강남진보 공직자 후보들, 지금의 공직자들은 개혁 운동 하다가 그들의 재력 등 생활력으로 해외 유학 등을 가게 되는 절차를 밝게 되는 게 대개"라며 "그곳에서 자신들의 학생운동 생활 때 미처 더 배우지 못하고 펼치지 못했던 대부분비주류경제학 공부하면서 재벌개혁 등을 전문적으로 학습하고 온다"고 했다.

강남진보들이 그들의 경제적 지위와 위치와는 다른 정책을 펼치는 이유다. 때문의 이들의 정책은 대개 재벌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비판에 집중 돼있다. 예컨대, 중소·자영업자위한 정책 수립, 서민 살리기 정책 등 그 방향은 세계화된 자본주의를 개혁하는 내용이 일반적이다. 이는 문 정부의 철학과도 이어진다.

노 교수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전체 흐름에서 우리 사회를 진보 개혁 적인 방향으로 바꿔 달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많았다"며 "결국 '강남진보'는 국민들이 대통령을 지지한 이유고 이때 당시 촛불 대통령이 탄생한 이유기도하다"라고 강조했다. 강남진보가 지금의 문 정부의 탄생 원동력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손현경·석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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