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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준 회장, "大·中企 수평 상생하는 '한국형 벤처 생태계'기 극일 방안"

"벤처기업 생태계 있었으면 日 규제 카드 못 꺼냈을 것"

대기업·벤처기업, 수직적·형식적 넘어 수평적 상생으로

지역 벤처기업에의 정부 지원 부재, 아쉬움의 목소리도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28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제19회 벤처썸머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벤처기업협회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서 소재·부품 등 국내 벤처기업을 살리고 극일하기 위해서는 대·중소기업이 수평적 동반자로 '윈윈'하는 '한국형 벤처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를 위한 규제개혁·R&D(연구·개발) 등 정부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29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제19회 벤처썸머포럼'에서 "대기업 생태계와 중소벤처기업 간의 상생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은 수평적 상생이 아닌 수직적, 형식적 상생이었다"며 "라운드 테이블에서 미국의 애플과 벤처 기업이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은 문화가 생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회장은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이 일본을 뛰어넘는 충분한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대기업이 기술력이 우수한 벤처기업 제품이 아닌 기존 협력업체와 관계만 유지하는 자세를 보여 신기술 탄생과 혁신 기술이 성장이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2년간 벤처기업협회가 꾸준히 대기업 중심의 산업 생태계와 국내 벤처 생태계의 화학적 결합에 대해 주장했지만, 정부의 역할이 유약해 (한국형 벤처기업 생태계가) 사회 전반으로 스며들지 못했다"며 "그 때 사회적으로 벤처생태계에 잘 호응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면 일본이 그렇게 과감하게 수출 규제 카드를 꺼내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일본이 이번 수출규제로 우리나라가 뭘 먹고 살아야 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결과적으로 가르쳐 준 꼴이 됐다"며 "대기업과 함께 극일을 넘어서 일본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경제 생태계를 꾸며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다시 전반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져 지금은 오히려 정부에서 굉장한 관심과 지원을 약속하는 상황으로 변했으니 본격적으로 5대 대기업과 벤처기업들이 만나 현 상황에 대한 신중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규제 샌드박스에서 실험할 수 있는 폭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우아한형제들 이현재 이사는 "규제 샌드박스는 시장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았거나 비법, 불법인 기술이 어떻게 진보·발전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 한정적으로 실험하는 테스트베드"라며 "때문에 더 많은 스타트업, 벤처기업들이 그 안에서 다양한 역할을 실험할 수 있도록 해주면 (일본 수출규제와 같이) 새로운 도전적 상황을 맞이하는 데 있어서 좋은 부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벤처기업 활성화 지원 부재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전남 무안에서 사업을 하는 음영만 천풍무인항공 대표는 지난해 농업용 드론으로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업 확장을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자금을 요청했으나 추경으로 전남지역에 배정된 예산은 중진공 전체 예산의 1.2%인 10억뿐이었다. 천풍무인항공이 필요한 자금이 10억원인데 전남 지역 전체 지원금이 딱 그만큼밖에 되지 않았다.

음영만 대표는 "모든 게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아무리 인력을 채용하려고 해도 없어 지방에 있는 회사들이 서울에 사무실을 하나 짓던지, 서울로 올라가야겠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방분권이라고 해서 서울에 있는 기업을 지방으로 이전할 것이 아니라 지방 기업을 아예 처음부터 지원해 수도권으로 올라갈 생각을 안 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라고 말했다.

한편, 벤처기업협회는 지난 2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박3일 간 전남 여수에서 제19회 썸머벤처포럼을 진행한다. 안건준 회장은 "영호남을 같이 묶어보자는 취지에서 여수에서 진행했는데 쉽지는 않았다"며 "다음 행사는 부울경을 묶어서 해 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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