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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ELS·DLS가 편한 투자라고?

안상미 기자



몇 년전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적이 있다. 여유자금을 은행 예금보단 효율적으로 굴리고 싶단 말에 PB가 추천한 제안이었다. 여유자금이라고는 하나 2년 뒤 전세금 증액에 대비한 용도니 원금을 까먹어서는 절대 안되는 돈이었다.

기초자산은 당시 유행이었던 홍콩H지수를 포함해 유로스톡스(EUROSTOXX)50과 코스피200이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던 때라 전망은 장미빛이었다. PB는 원금 손실이 시작되는 조건이 기준가 대비 55%니 지수가 반토막이야 나겠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홍콩H지수는 1년 뒤 불가능할 것 처럼 보였던 하락률 50%를 기록했고, 녹인(Knock-in·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다는 문자를 받은 이후로는 매일 중국 증시를 확인해야 하는 마음 불편한 날들이 이어졌다. 50% 하락할 때까진 수익이지만 일단 녹인 구간에 한 번이라도 들어갔다면 지수 하락률이 그대로 내 손실이 된다. 그제서야 연 6% 수익 내자고 원금을 손쉽게 반토막 낼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하는 어리석은 투자를 후회했다. 지수 반등에 결과는 약속된 수익을 챙긴 '해피엔딩'이었지만 다시는 ELS를 쳐다보지 않기로 했다.

몇 년 마다 되풀이되는 악몽마냥 이번엔 선진국 금리와 연계한 파생결합증권(DLS)과 이를 담은 파생결합펀드(DLF)가 원금을 절반 이상, 많게는 거의 다 날리게 됐다. 지수 연동 상품은 그나마 각국의 경제상황과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금리 연계 DLS는 예상한 포지션과 반대로 시장이 움직이면 순식간에 손실이 불어나는 초고위험 구조였다.

ELS에서 손실이 날 때마다 감독당국은 대책을 내놨다. 투자자에게 리스크를 확인했는지 자필로 서명케 하고, 고령 투자자에게는 녹취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이번 사태에서도 은행 측이 투자자 녹취를 유난히 강조한 이유다. 투자설명을 들었냐고 한 말에 '네'라고 답했을 뿐 판매직원들이 독일국채를 강조하며 절대 안전하다고 상품을 권유했다는 점을 챙겨 녹음한 투자자가 어디 있을까. 투자자 보호는 여전히 사각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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