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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진주시, 친일 잔재 청산에 '소극 행정'

가수 남인수 동상 및 노래비 뒷모습



진주시가 친일 잔재 청산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친일파 노래비에 친일 행적을 기록한 안내문조차 세울 의지가 안 보여서다.

20일 시 측에선 "진양호공원 내 가수 남인수의 동상과 노래비는 일본 교포 개인이 사유지에 세웠기 때문에 행정기관에서 나서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해석을 내놨다.

시 측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남인수의 친일 행적을 공개했듯이 친일 행적을 기록한 안내문도 시민사회 단체에서 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동상 및 노래비 부근에 친일 행적을 기록한 안내문을 함께 세워 역사를 올바로 기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명암이 동시에 존재한다. 그동안 우리는 유리한 면만 의도적으로 썼다. 몰랐으면 무지이지만, 알면서도 안 쓰면 왜곡이다. 부작위에 의한 범죄다. 즉, 가만 있어도 범죄에 동조한 것"이라고 했다.

방 실장은 "친일 행적이 밝혀진 마당에 이제는 당사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후세에 올바른 교육을 하기 위해 안내문을 세워야 한다. 어두운 역사도 우리가 용기를 갖고 과감히 대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국 정의당 진주시위원장은 시에서 친일 잔재 청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시의 소극행정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친일 잔재를 청산하고 이 사실을 시민에게 알리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일"이라면서 "최근 시에서 일본 경제규제 관련해 중소기업 피해 방지 전담팀을 만들었는데, 안내판도 같은 맥락에서 적극 행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수 남인수 동상 및 노래비 전경



한편 진주 출신의 가수 남인수는 지난 2005년 민족문제연구소를 통해 친일 행적이 공개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남인수가 1942년부터 , 등 다수의 친일 군국가요를 불렀다고 발표했다.

는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의 활약을 찬양한 노래로, 일본군 돌격을 알리다 전사한 나팔수를 찬양한 내용이며, 은 1943년 징병제 실시를 축하하고 조선인들이 혈서를 써서 지원한다는 내용의 노래다.

민족문제연구소에서는 자발성, 적극성, 지속·반복성을 기준으로 친일파를 나누고 있는데, 남인수의 친일 행적이 반복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방학진 기획실장은 "1937년 이후 일제가 조선인을 징병하고 위안부를 모집하면서 당대에 영향력을 행사한 문화예술인을 동원했다. 오늘날의 홍보대사처럼, 음악인은 음악으로서 친일의 역할을 수행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들 문화예술인은 반복적으로 친일 역할을 수행해 그 대가를 받았다. 문화예술인 단체의 간부를 맡는 등 조선문예의 문화권력을 손에 넣었다. 해방 이후에도 이들은 문화권력을 향유했다"고 덧붙였다.

남인수 노래비의 한 대목, '나라 잃은 겨레 설움을 달래주었고'로 새겨져 있다. 하지만 그의 친일 행적은 노래비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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