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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홍철 CGV 메뉴개발자 "바삭한 팝콘의 비결요? 밤새 고민했죠."

이홍철 CGV 메뉴개발자/메트로 손진영



[인터뷰] 이홍철 CGV 메뉴개발자 "바삭한 팝콘의 비결요? 밤새 고민했죠."

14가지 맛 팝콘에 치킨·분식 메뉴까지 극장 매점 메뉴의 새 역사

신메뉴 출시 압박있지만, 달라진 메뉴판 보면 뿌듯해

이홍철 CGV 메뉴개발자/메트로 손진영



"'초콜릿 블러썸'이랑 '카라멜&치즈' 주세요. 아, '사워 체리'는 맛이 어떤가요?"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과 맛을 자랑하는 이것은 다름아닌 '팝콘'이다.

불과 90년대만 하더라도 기본 맛인 '고소 팝콘' 외에 다른 맛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현재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에서는 고소, 달콤 팝콘을 비롯해 총 15가지 맛의 팝콘을 즐길 수 있다. 관객들의 입맛에 맞춰 여러가지 맛의 팝콘이 출시되기까지는 이홍철 CGV 메뉴개발자(영업기획팀 과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2010년 입사한 이홍철 메뉴개발자는 프랑스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한 유학파 출신으로 프랑스 엠배서더 호텔과 국내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쉐프로 일한 경력이 있다. 5성급 호텔을 마다하고 CGV에 입사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CGV에서 먼저 제안이 왔습니다. 그때만 해도 팝콘 개발에 주력하게 될 줄은 몰랐고요.(웃음) F&B 사업을 확장하려나 보다 했는데, 결국 팝콘 개발이 주업무가 되었죠. 그런데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는 요리사의 길이 꼭 주방 안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엔터테인먼트와 음식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라고 생각해요."

이홍철 CGV 메뉴개발자/메트로 손진영



이 메뉴개발자는 기존 팝콘의 맛을 업그레이드 했을 뿐 아니라, 고메 팝콘, 완제 팝콘을 성공시키면서 팝콘 히트 제조기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CGV 매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외식 분야에서 일한 경력이 없다보니, 제가 생각하기에는 간단한 조리방법이 그분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졌나봐요. 제가 설명하는 것대로 상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니까 서로 힘들었죠. 그렇다보니 전혀 요리할 줄 모르는 사람이 투입되어도 일정한 맛을 낼 수 있게 원재료와 조리 방법을 표준화하는 게 제게는 숙제였어요. 지금은 모든 것들이 표준화되었고, 프로세스가 갖춰져서 한결 수월하죠."

현재 CGV에서 맛 볼 수 있는 팝콘은 종류만 총 15가지로, 기본 팝콘인 고소·달콤·어니언·치즈 팝콘 4종을 포함해 CGV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수제 팝콘인 '고메 팝콘' 9종, 그리고 팝콘 밴딩머신을 통해 편리하면서도 신선한 맛을 선사하는 완제품 2종(피넛 카라멜, 카라멜&치즈믹스)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관 별로 만날 수 있는 팝콘도 조금씩 다르다.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만 판매하는 고메팝콘이 대표적인 예다.

"용산에서만 판매하는 고메 팝콘의 경우 일반 팝콘과는 제조과정도 다르고, 보관 방법도 달라서 모든 관에서 판매할 수가 없어요. '초콜릿 블러썸'을 예로 들자면, 팝콘에 초콜릿을 녹여서 입히고, 그 위에 코코아 파우더를 또 입히죠. 별도로 개발한 쇼케이스에 보관하지 않으면 쉽게 녹아버리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판매할 수 없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보관 쇼케이스도 제가 고안해서 제작했답니다.(웃음)"

당일 생산한 팝콘은 그날 모두 소진하는 것이 원칙이다.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바삭함'이 생명이기 때문에 품질관리 차원에서 영업종료할 때 남은 것은 전부 폐기한다.

이홍철 CGV 메뉴개발자/메트로 손진영



팝콘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매점으로 끌어들였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치킨과 분식을 극장 환경에 맞게 개발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BBQ 직화구이 치킨' '죠스떡볶이 튀김범벅' '스쿨푸드 모짜렐라 스팸계란마리'가 있다.

"한국형 극장 메뉴를 고민하다가 '분식'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맛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해 대중적으로 잘알려진 브랜드와 콜라보했죠. 가장 최근에는 트렌드를 빠르게 접목해 '흑당밀크티'를 출시했습니다. 오래 보관하면 퍼져서 식감이 사라지는 타피오카펄 대신 곤약펄을 사용했다는 게 특징입니다."

극장이라서 메뉴개발이 제한적인 것도 사실이고, 불특정 대다수를 상대하다보니 취향을 대중적으로 고려해야하는 점은 필수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점점 높아지는 고객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늘 고민이라고.

"신메뉴 출시에 대한 압박도 있고, 그 과정에서 고충도 많지만 저는 제가 선택한 길을 후회하지 않아요. 제가 입사하기 전과 후로 매점 메뉴가 많이 바뀌었어요. 팝콘도 제가 개발하면서 '고메 팝콘'이라는 게 생겼고요. 경쟁사들도 이런 흐름을 쫓아오고 있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껴요. '의미없는 메뉴 개발을 한 게 아니구나. 뭔가 이 시장에 내가 만들어놓은 게 있구나'하고 스스로 기특하죠."

이 메뉴개발자의 노력은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될 예정이다. 앞으로 출시될 메뉴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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