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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여행/레져

日여행 보이콧 확산…불 붙은 '애국 관광 마케팅'



한·일 경제 갈등이 심화되면서 '일본 여행 보이콧'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반면 방일 한국 관광객도 급감하면서 지방 소도시 등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수 년간 인기 여행지 상위권을 점유하던 일본이 주춤하면서 국내 여행 활성화를 도모하는 움직임이 유통·관광 등 업계 전반에서 일고 있다. 해외 여행 취소 티켓을 보상해주거나, 국내 여행 관련 프로모션을 내놓는 등 '애국 관광 마케팅'에 불이 붙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5일 발표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 관심도는 4주 연속 하락세였다./컨슈머인사이트



◆10명 중 7명 "日여행 관심 없다"

지난 5일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한·일 경제 갈등이 시작된 지난 7월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 관심도는 매주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이 적어졌다'고 답변한 사람은 7월 1주차에만 해도 39% 수준에 그쳤으나, 2주차 52%, 3주차 66%, 4주차 75%로 급상승했다. 반면, '관심이 커졌다'고 답변한 사람은 7월 들어 급격히 하락해 4주 차에는 9%까지 떨어졌다. 이는 중국(12%) 보다 낮은 수준으로, 6월 말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달부터 방일 한국인 관광객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본격 휴가철인 7월 26~31일 일본으로 향한 국내 여행객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반일 감정이 격화되면서 이커머스 내 일본 여행상품 판매도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11번가에서는 일본 지역 항공권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9%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G마켓의 일본 패키지 상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7%, 일본 호텔과 에어텔은 각 57%, 62%까지 줄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경우, 일본 관광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2017년 이후 중국 여행 관심도가 10%대에 머무는 것을 보면 한 번 꺾인 여행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이원 리조트가 '프라이드 오브 코리아' 프로모션을 전개한다./하이원 리조트



◆"취소 티켓 보상"…불 붙은 애국 관광 마케팅

일본 대체 여행지로 떠오른 곳은 동남아다. 11번가의 해외여행 인기 순위(해외 항공권 탑승객 수 기준)에 따르면 타이베이, 홍콩, 싱가포르 등이 일본 인기 지역을 밀어냈다.

이 가운데 국내 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일본 여행 보이콧이 심화되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한 만큼 국내 여행으로 내국인들의 눈을 돌리고자 함이다.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하이원 리조트는 해외여행을 취소한 고객을 대상으로 리조트 내 호텔, 콘도 숙박권을 정상가 대비 75% 이상 할인해주는 '프라이드 오브 코리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모션은 일본 여행 보이콧을 계기로 기획된 것으로, 상품 개수도 광복절을 의미하는 815개로 정해 선착 판매됐다. 항공, 선박 등 취소 증빙을 제시하면 할인이 적용된다.

코오롱 계열 호텔·리조트도 '국내여행 응원 캠페인'을 전개한다. 경주에 위치한 코오롱 호텔과 마우나오션리조트는 오는 31일까지 정상가 대비 최대 6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성수기 특가 패키지'를 선보인다. '경주·부산 명소 알리기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장재혁 코오롱LSI 대표는 "최근 해외여행 대신 국내 휴가지를 찾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어 국내여행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별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5일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한 국내 관광 활성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예스 코리아! 고 경기!(YES KOREA! GO 경기!)'를 주제로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경기관광공사는 '경기그랜드투어/해설이 있는 여행' 상품 등 도내 주요 관광업계와 협의를 통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마련한다. 또한, 경기도 숨은 명소를 명소화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 활동에 나선다.

이와 함께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광고나 세일즈콜 등 일본 관광 마케팅은 당분간 전면 중단한다. 일본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던 관광지의 피해를 최소화히기 위해 중화권·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경북 경주시는 해외 여행을 취소한 관광객에게 사적지 입장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대상 사적지는 대릉원, 동궁과 월지, 포석정, 무열왕릉, 김유신장군묘, 오릉 등 6곳이다. 이와 함께 경주엑스포공원 천마광장에서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여름 풀(Pool) 축제/핫 서머 버블 페스티벌' 입장료를 50% 할인해주고, 경주엑스포공원 내 경주타워, 경주엑스포 기념관, 첨성대영상관, 쥬라기로드 등 4개 전시·영상·체험시설의 통합 이용요금을 면제해준다.



애국 관광 마케팅은 오는 15일 광복절을 전후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7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국내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름 여행 테마별 관광상품 ▲숨은 관광지 추천 등 정보를 제공하고 ▲바가지요금 개선 ▲안전 및 위생 관리 등 관광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감소하는 해외 여행 수요를 국내 여행으로 전환한다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내수를 진작하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광복절을 전후해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국내 여행 특별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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