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차기 행장에 대한 선임절차를 시작했다.
다음달 23일 예정된 주주총회까지 한달 반 가량이 남았지만 연임과 교체 모두 쉽게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당초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오르려던 KT의 대주주 적격 심사가 무기한 중단된 데다 증자나 신규 주주 영입 등 자본 확충 문제도 걸려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를 논의한다. 일정 조율을 시작으로 롱리스트(1차 후보군)와 숏리스트(최종 후보군) 선정, 면접 검증 등의 과정을 거쳐서 다음달 23일 주총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케이뱅크의 임추위는 최승남 위원장을 비롯해 사외이사 성낙일, 이헌철, 홍종팔, 최용현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케이뱅크의 지배구조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최고경영자 후보군은 총 7명이며, 향후 경영승계절차 개시 시점에 주주사, 외부자문기관 등의 후보군 추천이 있을 경우 후보군을 추가 및 변경해 나갈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행장 임기는 3년이며, 연임도 가능토록 해놨다.
심 행장은 케이뱅크 출범을 책임진 초대 행장인 만큼 규정상 연임이 가능하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로 영업성과도 출범 초기에는 예상을 뛰어 넘었다.
문제는 자본 확충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2일 276억원 규모의 전환주 유상증자를 마무리 했지만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출 영업도 아직 재개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KT의 자본 투입은 당분간 바랄 수 없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이유로 케이뱅크에 대한 KT의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 승인 심사를 중단키로 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주요 주주사인 우리은행과 DGB금융(DGB캐피탈) 등에 증자를 요청한 것은 신규 주주 영입 등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