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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새벽을 여는 사람들] '사람 마케터' 김민지 "당신을 찾아드립니다"

지난 6월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김민지 씨가 본지와의 인터뷰 후 저서 '또 면접장에서 머리가 하얘져서 나왔습니다'를 소개하고 있다. /손진영 기자



"어떤 사람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그 사람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사람 자체를 마케팅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선 스토리, 마인드셋(mindset), 스피치 등 이 3가지 요소가 필수적입니다."

'당신을 기획하는 사람 마케터' 김민지 씨(31)의 얘기다. 기자는 그를 금융감독원에서 홍보와 기자로 처음 만났다. 그러던 어느 날 많은 사람들의 선망 직장인 금감원을 뒤로하고 '사람 마케터'가 되겠다고 나선 그가 궁금해졌다.

20대의 김민지 씨는 도전의 삶을 살았다. 그는 2013년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증권사에 입사했다. 부모님이 원한 삶이었다. 증권사에서 일하다 보면 속보 등 뉴스를 계속 보게 된다. 그렇다 보니 못 이룬 꿈을 마주하게 되는 일이 많았다. 바로 아나운서다.

그렇게 그는 같은 해 6월 증권사 입사 3개월 만에 퇴사를 결정하고 아나운서 준비에 들어갔다. 경험이 일절 없다 보니 쉽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채널아이(당시 KTV 소속 산업통상자원부 뉴스 담당) 방송국에 기자로 시작했다. 이렇게 기자를 하다 보면 아나운서의 꿈을 절대 이룰 수 없겠다고 생각해 또 3개월 만인 9월 퇴사를 결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4년에 한국경제TV 외신캐스터를 시작으로 프리랜서 앵커를 맡게 됐다. 그의 나이 26살이다. 이후 2015년 2월 전주 MBC 공채에 합격해 지역 지상파로 넘어가게 됐다.

지난 5월 27일 김민지 씨(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개최한 북콘서트에 참석한 청충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김민지



그러던 참에 2016년 9월 금감원에서 홍보전문역으로 새 둥지를 텄다. 홍보전문가인데 방송홍보를 전문으로 하는, 아나운서지만 홍보 역할도 하는 일이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홍보전문 인력이 없었던 금감원에서 그는 일을 개척하며 재미있게 해냈다. 다른 기관에서 보러 올 정도로 본보기가 됐다. 실제로 모 방송 매체에서 금감원 코너로 '손바닥 경제'라는 경제코너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괜찮았다.

"금감원에서는 매일 보도자료가 쏟아져 나오지만 어려운 어휘와 공급자 중심의 문서로 이뤄져 있어요. 보수적으로 작성돼 있다 보니 사실 일반인분들에게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죠. 그렇다 보니 읽으려고 하지 않아요. 그래서 유튜브나 네이버TV에서 친절하게 해설을 해줘서 영상만 보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을 했어요."

이러한 그의 노력은 성공적이었다. 2016년 11월 네이버TV에서 국민들이 관심 가질만한 것들을 콘텐츠로 만들면 네이버 메인에 노출이 되는 등 초반에는 네이버TV만 공략해서 한 편당 22만뷰 기록을 세웠었다. 입사 초반 네이버TV는 구독자가 200명이었지만 6000명가량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민지 씨는 선망 직장인 금감원을 뒤로하고 사표를 던졌다. 콘텐츠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에 재미를 느꼈고, 의미 있는 일에 재능을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요즘 '90년대생이 온다'를 보면서 요즘 친구들이랑 비슷했어요. 저에게 있는 재능을 조직 안에서 허용되는, 조직을 위한 것으로만 쓰기보다는 저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 것 같아 퇴사를 결정했어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다른 분야에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곳을 찾으려고 해요."

지난 6월 7일 김민지 씨가 금융감독원 홍보전문역으로 재직 시설 '금융감독원 소셜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김민지



문득 그 '재능'이라는 것이 궁금해졌다.

"보통 사람들은 콘텐츠가 많은데 내 얘기일 때는 다들 못 찾는데 다른 사람이 봐주면 잘 찾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직장인, 면접 준비생, 취업 준비생, 기업인, 경영인 등 그 사람의 콘텐츠를 찾아서 잘 발굴하고 기획하고. 또 자기만의 콘텐츠를 누군가의 앞에서 잘 말할 수 있는 스피치까지 잘 알려드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김민지 씨는 자신을 '당신을 기획하는 사람 마케터'라고 칭했다.

"저는 사람을 봐줄 때 이미지 스피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미션을 왜 해야 하고, 이를 잘 해내려면 어떤 평가요소가 있고, 어떤 항목에 맞춰 해야 하는지 타게팅을 하면서 했어요. 이로써 좋은 결과를 얻더라고요. 이루려고 하는 목표와 사람 사이와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사람 자체를 마케팅해야 해요. 그 안에 방법이 스토리, 스피치인 것이죠."

김민지 씨는 그동안의 경험을 집대성한 책 '또 면접장에서 머리가 하얘져서 나왔습니다'를 내놨다. 특히 기존에 나와 있는 면접 관련 책들은 인사팀 출신, 아나운서 출신 등이 쓴 책이 많은데 전체적인 프로세스가 아닌 일부 과정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은 점에 집중했다.

"저는 목표 설정, 발굴, 스피치, 이미지, 마인드셋 등이 골고루 녹아있도록 했어요. 기존의 책들은 이 같은 과정들이 흩어져 있다는 점이 있더라고요. 이왕이면 나를 목표를 알고 나를 알고 나를 맞춰서 내 스토리를 끌어내고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한 스피치, 실전에서 긴장하지 않도록 마인드 셋 등을 다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지난 6월 10일 김민지 씨(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모 대학교에서 '스토리&스피치' 강의를 한 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지



책에 대한 구상은 2017년 12월부터 시작했다. 방송기자, 생방송 아나운서, 금감원 홍보 역할 등을 하면서 스토리, 스피치, 마인드셋 등 3가지가 모두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3가지를 잘 연결해 시너지를 내는 책을 내고 싶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깨달은 것이어서 스토리는 있지만 스피치는 없거나, 또는 스토리는 없지만 좋은 악기와 나라는 사람을 가진 분들에게 이를 꼭 알려주고 싶었어요."

첫 책인 만큼 애정이 컸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첫 책이라 많은 것을 담고 싶은 마음에 시각화가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이 때문에 다음 책은 워크북을 만들 예정이다.

"사례를 충분히 담은 워크북을 만들고 싶어요. 첫 책은 이론이 가까웠다면 풍부한 사례를 담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합격자들의 답변, 합격자들이 지원한 기업의 목표 설정부터 맞게 준비하는 과정까지. 다음 책은 풍부한 책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 31살이지만 많은 도전과 경험을 거친 김민지 씨는 또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사람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빛나게 하는 '당신을 기획하는 사람 마케터' 김민지 씨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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