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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韓 인공지능·스마트공장 산 증인, 지식시스템 이승도 대표

전산학 전공후 현대양행, 포스코 등서 IT 선진 기술 배워

50세 가까워 KSTEC 창업, 다양한 분야 스마트 솔루션 선봬

철강·반도체·디스플레이·중공업·금융 등 응용 범위 넓어

이승도 지식시스템 대표가 경기 판교에 있는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그에겐 최근 유행하는 인공지능(AI)이니, 스마트공장이니 하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다.

AI는 이미 80년대 후반부터, 스마트공장은 국내에서 거의 처음으로 산업 현장 접목을 위해 시도했기 때문이다.

대기업 전산실장을 거쳐 차린 회사 이름을 '지식(Knowledge)'이란 단어가 들어간 지식시스템(KSTEC)으로 지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STEC 이승도 대표가 1970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 후 대학에 들어갔으니 그의 나이는 어느새 예순 중반이 훌쩍 넘었다.

선배 벤처기업인으로서 벤처기업협회나 이노비즈협회 등이 주최하는 행사마다 자리를 함께하며 후배 기업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기 위해 술잔 기울이기를 마다하지 않는 그다.

이 대표와 KSTEC는 4차산업혁명 바람을 타고 창업 20여년 만에 물을 만나고 있다.

로봇, 빅데이터, AI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스마트솔루션 분야에서 오랜기간 노하우를 축적해온 터라 지금과 같은 기회를 놓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제조·통신·금융·물류 분야의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금융 사기 방지 시스템, 리스크 관리, 차량 경로 최적화 프로그램 등 KSTEC의 사업분야는 다양하다.

이를 위해 IBM, 로그웨이브(Rogue Wave), 디씨전브레인(DecisionBrain), 데이터이쿠(dataiku) 등 글로벌 기업들과도 탄탄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 대표는 "제조 분야의 경우 철강, 반도체, 디스플레이, 중공업 등의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면서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공장 시범프로젝트에도 우리 회사가 참여했었다. 최근엔 뿌리산업을 위한 스마트공장 패키지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참여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KSTEC가 선보이고 있는 스마트공장 구축용 '씽크플랜 APS(SyncPlan APS)'는 과학적 수요관리, 계획수립 시간 단축, 스마트의사결정을 도와 생산, 구매, 영업, 출하, 일반관리 등으로 흩어져있는 업무를 단일계획 체계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수익을 극대화하되, 비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인 셈이다.

"손정의 회장도 언급한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RPA 플랫폼도 SK하이닉스, CJ제일제당, 신세계, NH투자증권 등 여러 기업에 공급했다. 이는 전표처리, 이메일에 대한 반응 등 사람이 하던 단순 반복 업무를 소프트웨어 로봇이 해주는 것으로 활용범위가 매우 넓다." 이 대표가 설명한 RPA는 AI 초입 단계인 자동화 기술을 말한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4차 산업분야의 다양한 기술이 KSTEC의 사업군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이는 또 이 대표의 경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 대표는 국내 최초로 관련 학과가 생긴 숭실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양행에 입사했다. 현대양행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인영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한라그룹의 전신이 현대양행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중동 건설붐이 일었다. 당시 IBM 메인프레임을 써본 사람들이 상한가였다. 건설회사의 중동 전산본부로 회사를 옮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를 했다. 그러다 건설경기가 꺾이면서 귀국했다."

그러다 이 대표는 IBM컴퓨터 전문가로 포스코 계열인 PEC(현 포스코건설)로 옮겨 이번엔 인도네시아로 파견을 갔다.

경력직 과장으로 입사하자마다 출장 명령이 떨어져 다시 짐을 싸야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 제철소 시스템을 전수해주는 업무를 맡았었다. 그때 인도네시아는 우리보다 빠르게 주5일 근무를 하고 있을 정도였다(웃음). 현지 직원들에게 인니어도 배우고, 주말이면 골프도 참 많이 치러 다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4년 가량 인도네시아 근무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때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2기, 3기 공장을 짓고 있었다.

광양프로젝트를 하면서 당시 포스코는 AI에도 손을 댔다. 압연제어, 설비진단, 노황진단 등의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AI는 필수였다.

그후 포스코는 다양한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고, 선진국의 솔루션 등을 들여와 적용시키기 위해 계열사로 포스콘(POSCON)과 포스데이터(POSDATA)를 만들기도 했다. 이 두 회사가 합쳐져 지금의 포스코ICT가 됐다.

"포스코에서 전산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의 유명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발굴하러 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했었다. 당시 경험과 쌓아온 노하우가 오십 가까운 나이에 회사를 설립하는 밑거름이 됐다."

국내 IT 초기 시절에서부터 현재까지 40년 가량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이 대표는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매일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들을 눈여겨보며 또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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