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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왕좌의 게임下] "섣부른 진흥도 규제도 NO…시장에 맡겨야" 성동규 한국OTT포럼 회장

성동규 한국OTT포럼 초대 회장이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손진영 기자



모바일 환경의 변화로 온라인동영상(OTT) 시장이 급성장하며 콘텐츠 확보와 공급, 사업 모델 구축 등 경쟁 심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사업자 넷플릭스가 '옥자', '킹덤' 등 자체 콘텐츠를 무기로 국내 시장에 침투한 가운데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더 강력한 글로벌 기업도 OTT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기업의 공략에 토종 OTT 연합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출범한 한국OTT포럼은 이러한 시장의 흐름에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탄생했다.

한국OTT포럼의 초대 회장을 맡은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지상파,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시장은 위기 상황"이라며 "총체적으로 국내 방송 환경의 논지를 진단하고 해외 OTT 사업자가 우리나라에서 강력하게 자리 잡아 이에 대한 대비책을 어떻게 세울지 분석하고 콘텐츠 산업, 플랫폼 발전을 위해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위해 한국OTT포럼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더 많은 시장의 요구나 포럼의 사회적 책무가 강력하게 요구될 경우 더 큰 차원인 학회까지도 만들 수 있다"며 "넷플릭스의 자극적·선정적·폭력적인 콘텐츠가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중국의 OTT 사업자를 초대해 글로벌 콘퍼런스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OTT 산업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OTT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진흥도, 규제도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시장에 맡겨 두는 것이 최고의 정책"이라고 제언했다.

성 회장과의 인터뷰는 지난달 26일 중앙대학교 연구실에서 진행됐다. 최근 국내 OTT 시장 변화에 대한 시사점과 전략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방송·통신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OTT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OTT 시장의 세계적인 흐름과 전망은.

▲기본적으로 OTT 현 시장은 유튜브,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의 사업자들이 작은 날갯짓이 큰 풍향을 일으키는 일종의 '나비효과'가 일어난 것과도 같다. 이들이 가져온 변화로 미국 최대 통신사인 AT&T가 워너미디어 인수에 나서고 콘텐츠 회사인 디즈니가 21세기 폭스를 인수했다. 최근 일어난 미국 대형 인수·합병(M&A)을 보면 향후 콘텐츠 서비스나 유통, 소비, 플랫폼이 OTT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내세우는 모양새다.

OTT는 기존 실시간 방송의 완전한 대체재는 아니더라도 이를 위협하는 강력한 보완재 성격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지금의 지형이다. 여기에 맞춰 국내에서도 세계적 흐름 변화에 준비와 대응을 할 절박한 시점이 됐다.

성동규 한국OTT포럼 초대 회장이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손진영 기자



-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도 오는 11월 디즈니 플러스를 론칭하는 등 대형 콘텐츠 사업자가 자체 OTT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향후 콘텐츠 수급과 경쟁구도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넷플릭스발(發) 콘텐츠 환경 변화다. 당분간 오리지널 콘텐츠 구도의 수급 전략을 끌고 갈 것이다. 선두주자인 넷플릭스는 매출액 75% 수준을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다. 일반 기업의 연구·개발(R&D)이라고 보면 된다. 거액의 돈을 들여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고 자사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형태가 갈 것이다. 향후 상호 간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치열한 플랫폼 싸움이 이어져 과도한 출혈로 내년쯤 시장 구도가 정리 되지 않겠나.

- 국내에서는 지상파와 SK텔레콤이 힘을 합친 토종 OTT '웨이브'가 출범 초읽기에 들어갔다. 콘텐츠 확보와 인력 융합 등 넘어야 할 난관과 도전 과제는 무엇인가.

▲지상파 방송사와 통신사의 제휴는 지금까지 선례가 없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하고 있다. 지상파는 그간 DMB, MCN 등 새로운 시도를 늘 했지만 지상파가 주도해야 한다는 자만심으로 성공한 경우가 없다. 지상파의 경우 객관적으로 시장 환경을 읽고 제대로 된 비즈니스를 하려는 경영적 마인드를 뼛속깊이 가져야 한다. SK브로드밴드 또한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과감한 투자를 전제로 해야 성공할 수 있다.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을 이룰 수 없으면 아예 싹이 틔기도 전에 초토화 될 수 있는 위기감도 있다. 우리 플랫폼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이면 포털이나 KT,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들도 뛰어들 수밖에 없다.

- OTT 서비스를 '온라인동영상제공사업자'로 하는 내용의 방송법전부개정안(통합방송법) 수정안이 발의되는 등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OTT 관련 법안 제정에 나서는 추세다. 정부에서는 국내 OTT 활성화를 위해 어떤 진흥 대책을 세워야 하나.

▲온라인,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는 한 국가가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 환경 속에서 이뤄진다. 넷플릭스 등 해외 사업자들을 염두에 두고 규제를 해도 자칫 또 다른 '기울어진 운동장'이 조성돼 국내 사업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규제가 어려워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흥도 규제도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시장에 맡겨 두는 것이 최고의 정책이다. 현재 과도한 방송 ICT 규제 일변인 것이 사실이다. 규제 중심에서 진흥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방송통신 시스템을 일원화시킬 필요도 있다.

- OTT 시장이 성장세이긴 하지만 기존 대형 업체와 자본력과 콘텐츠 양 등 격차가 커 후발 업체의 진입이 쉽지 않다. 후발 업체가 살아남을 가능성과 전략이 있나.

▲우리나라는 유료방송 이용료가 애초 저렴하기 때문에 저가 전략보다는 콘텐츠 특화 전략을 써야 한다. 문화적 장벽이 낮아 문화적 할인율이 낮은 아시아권 시장을 노리는 것이 방법이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한류 중 1020세대에 강세를 보이는 케이팝을 내세우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실제 지난 6월 네이버 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가 유료 독점 생중계한 방탄소년단의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은 동시접속자 수가 14만명에 달했다. 아울러 현재 스마트폰 환경 소비 패턴에 맞춰 10분~20분짜리 짧은 스토리 위주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제작사와의 관계를 정상화 하는 근본적 대책도 필요하다.

- 한국OTT포럼의 역할은.

▲OTT 시장을 활성화하고 산업을 육성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향후 내용 규제적 측면에서 자극적인 장면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기존 가이드라인에 기초, 이에 따른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 가급적이면 어떻게 시장에서 자율성을 가지고 OTT 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는지 정부와 기업의 역할 제시를 하고 싶다. 현재 글로벌 콘퍼런스 등도 기획하고 있다.

※한국OTT포럼은?

OTT에 대한 국내 최초 전문 연구단체로 지난달 16일 출범했다. OTT포럼은 OTT를 둘러싼 방송 시장, 이용자 보호, 국내외 환경 분석, 정책 등을 포괄하는 전문적이고 개방적인 연구와 논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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