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美연준, 덜 완화적…경제상황 나빠지면 정책적 대응 고민"
  • 플러스버튼이미지
  • 마이너스버튼이미지
  • 프린트버튼이미지
  • 카카오스토리버튼
  • 밴드버튼
  • 페이스북버튼
  • 트위터버튼
  • 네이버포스트버튼

이주열 "美연준, 덜 완화적…경제상황 나빠지면 정책적 대응 고민"

최종수정 : 2019-08-01 14:38:4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이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것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통화당국으로서 정책적 대응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1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리고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축소를 조기에 종료한 것은 당초 예상에 부합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미 연준은 30~31일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한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우리 통화정책과 곧바로 연결시킬 수 없다"며 "금융시장이 불안하거나 하면 중앙은행이 당연히 안정유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악화될 경우를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제가 지난번 국회에서 경제여건이 많이 나빠진다면 통화당국으로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한다고 말했는데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어떻게 통화정책적으로 대응할지 당연히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 심사 우대국) 배제 가능성과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큰 리스크이긴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본 만의 조치 가지고 어떻게 하겠다고 말할 순 없다"며 "결정된 사안이 아니어서 가정된 것으로 말할 순 없고 대외 리스크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 2008년 12월 이후로 10년 7개월 만이다.

연준은 2008년 12월 금융위기 당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제로 금리'인 0.00~0.25%로 인하했다. 이후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긴축기조로 돌아서 2016년 1차례, 2017년 3차례, 지난해에는 4차례 등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는 경기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보험성 인하(Insurance Cut)'로 평가된다. 미국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번 금리 인하로 사실상 '양적 긴축'도 조기 종료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폭보다는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중립을 거쳐 여기까지 옮겨오는 과정을 밟아왔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는 예상된 바다. 그동안 연준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인내심(patient)을 갖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6월 통화정책 성명에서 이 표현을 삭제하고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the Committee will act as appropriate to sustain the expansion)"이라는 문구를 새로 넣으며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가) 장기적인 연속 금리 인하의 시작이 아니다"며 "추가 금리 인하 여부는 앞으로의 경기 전망과 위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총재는 미 연준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총재는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적으로 인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그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지지 않았다.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위원 가운데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2명이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화제의 뉴스

배너
토픽+
오늘의 메트로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핫포토
  • 페이스북
  •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