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차기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서 우리나라에 요구할 분담금이 약 50억 달러(약 5조9000억원)으로 정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청와대는 이 내용과 관련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우선 중앙일보의 30일자 단독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을 50억 달러로 정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존 볼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3일부터 24일 양일간 우리나라를 방문해 공식 요구했다. 실제 볼튼 보좌관은 지난 2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났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24일 볼튼 보좌관과 정 실장 만남 땐) 방위비 분담금의 구체적인 액수는 언급되지 않았다"며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는 점만 말한다"고 했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4일 볼튼 보좌관과 정 실장 만남 후 브리핑을 통해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우리나라 무단진입 및 북미간 비핵화 협상, 2020년 이후 방위비 분담금 등을 실질적으로 논의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