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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바이오주와 신뢰



얼마 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한 기업 관계자로부터 회사명에 대한 고민을 들은 적이 있다. 사명에 '바이오'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데 최근 잇딴 악재로 바이오주가 증시에서 추락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당초 바이오 기업으로 출범했지만 이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사업 모델을 전환, 현재 바이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미미하다. 하지만 '바이오'라는 사명 때문에 상장주관사와 사명에 대한 토론을 벌어야 했을 정도다. 사명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과, 바이오 업종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언젠가 이 사명이 호재가 될 수도 있어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이 회사 임직원의 고민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

바이오주의 약세는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의 성분이 허가받은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인 것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인보사 사태' 영향이 컸다. 그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증권사 역시 피해를 봤다. 검찰은 지난 11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압수수색했다. 한국거래소도 이 두 증권사에 대해 외국 기업 기술특례 상장 주선인 자격을 내년 11월까지 제한했다. 이 처분으로 상반기 IPO 주관 실적 1위였던 NH투자증권이 고바이오랩의 상장 주관사로 선정됐다가 최근 상장 주관딜을 다른 증권사에 뺏기는 일도 있어 1위 자리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도 계속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의 신약 포기 등 악재는 끊이지 않는다.

바이오 업종은 반도체 업종과 어깨를 나란히 할 '미래 세대의 먹거리'로 손꼽힌다. 코스닥 IPO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주의 위기는 바이오 기업의 IPO 철회, 증권사 악재로까지 연결됐다.

제약·바이오는 일반인이 제품 성분 등을 파악하기 어려운 특성상 회사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잇따른 사태는 불신을 키워 결국 투자 심리를 꺾었다. 이제는 바이오주의 '옥석 가리기'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증권사들도 이전에 바이오 업종에 대해 낙관적인 리포트만을 쏟아내기에 바빴는데 이제는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정부도 사건이 터졌을 때 책임을 증권사에 떠넘기기보다 제대로 된 바이오 기업 검증을 통해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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