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과 스미싱이 사회문제가 된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을 통한 메신저 피싱도 있다.
경남 고성군에 사는 A씨는 23일 오후 4시경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승인번호[0598] 385,150원 처리완료 [삼성페이] 고객센터: 052-227-6491"라는 문자다.
삼성페이로 결제가 완료됐다는 거짓 문자를 보내 보이스피싱으로 유도하는 신종 스미싱 문자다. 이후 계좌가 연루됐다든지, 금융감독원, 검사 등을 들먹인다든지 하는 수법으로 계속 속인다.
이후에 안전한 계좌로 옮겨야 한다면서 예금을 편취한다. 돈이 급하거나 수사에 겁을 먹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속는 경우가 많다.
앞서 언급한 A씨는 스미싱 문자를 받고 문자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했다. "돈이 인출됐다"고 하자 상대방은 "오전 8시 반에 돈이 빠져 나갔다."고 했다.
그래서 A씨가 "나는 삼성페이를 사용하지 않고 뭔지도 모른다."고 하니까 상대가 "2차 피해가 없도록 조치를 취하겠다. 전화를 끊고 조금 있으면 사이버수사대에서 연락이 올 것이니 전화를 꼭 받아달라."고 말했다.
그래서 전화를 끊고 기다렸더니 20분 후에 문자에 적힌 번호가 휴대폰 액정에 표시되며 전화가 왔는데, 상대방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를 알고 있었다고 한다.
"하나은행 거래를 하시냐?"고 묻고 "안 한다."고 하자 "작년에 영등포 문래동에서 누군가가 통장을 A씨 이름으로 개설했다. 어느 은행을 거래하느냐?"고 되물었고, "농협, 우체국과 거래하고, 적금도 하나 넣고 있다."고 밝히자 "조금 있다가 더 조사해 보고 전화 드리겠다."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A씨는 네이버에 삼성페이를 검색해 보니 번호가 일치하지 않아서 지인에게 전화를 했고, 지인의 의심을 통해 이 과정이 멈추게 됐다.
이후 금융감독원(1332), 경찰청(182)에 신고 전화를 하니 "요즘 이런 신종 사기수법이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는 것이다.
스미싱 문자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 등 링크를 터치하는 순간에 해킹툴 등이 자동으로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 문자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면 번호와 상관없이 보이스피싱 사무실로 연결된다. 스미싱 문자의 링크를 터치했다면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휴대폰을 초기화하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보이스피싱 사무실은 주로 중국에 있어 수사권이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휴대폰에 표시되는 번호 말고 실제 번호를 확인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중국과의 수사 협조도 쉽지 않다.
한편,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스미싱 문자를 통해 보이스 피싱으로 유도하는 사건은 줄어들지 않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