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시원한 바람 몰고 올 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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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시원한 바람 몰고 올 처서

최종수정 : 2019-08-13 06:58:01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시원한 바람 몰고 올 처서

'살면서 절대 피할 수 없는 게 두 가지 있다. 그건 죽음과 세금이다.' 세금에 대한 서양의 속담이다.

해학이라면 동양이 더 발달했지만 이 정도면 서양의 해학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속담에 빗대어 말해보자면 살면서 절대 피할 수 없는 게 또 있으니 바로 여름 더위이다. 갈수록 더해지는 더위는 이제 여름만 되면 사람들의 걱정거리가 됐다.

그러나 아무리 심한 더위도 결국은 물러가기 마련이다. 더위가 물러가는 신호탄은 뭐니 뭐니 해도 처서 절기이다. 처서는 입추가 지나고 백로가 오기 전에 들어있는 절기이다. 24절기 중에 14번째에 해당하고 음력 7월 15일 무렵 이후에 든다.

처서라는 말 자체가 더위가 그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처서에 관한 속담 중에는 유달리 더위가 물러나는 것과 연관된 것들이 많다. 그만큼 처서는 여름 더위에 시달린 사람들이 가장 기다리는 절기이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는 속담은 처서 무렵 쌀쌀해진 날씨에 모기도 힘을 잃는다는 뜻이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시원한 바람이 기다려진다. 일부 지역에서는 '처서에 비가 오면 큰 애기들이 울고 간다'는 속담도 있다. 이는 부안 등지에서 전해지는 속담이다. 대추농사로 유명한 지역이어서 대추가 결실을 맺는 처서 전후에 비가 오면 소득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그 결과로 혼사를 앞둔 큰 애기들이 혼수 걱정이 앞선다는 안타까움을 담고 있다. 2019년은 처서가 양력으로 8월 23에 들어있다. 이날만 지나면 더위도 한풀 꺾인다. 힘들게 버텨온 여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이다.

처서에 관한 속담을 들어보면 에어컨도 없던 선조들은 생활 속의 해학으로 여름 더위를 이겨내며 살았음을 알 수 있다. 문명의 도구가 발달한 현대인들은 어떤 문제든 즉각적인 해결을 원한다. 그렇기에 참을성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여름 더위가 힘들기는 하지만 너무 짜증만 내면 오히려 스스로를 더 힘들게 만든다. 여름이니 더운 게 당연하다는 식으로 느긋하게 마음을 먹을 수밖에 없다. 냉방도구가 전혀 없었던 선조들의 해학을 생각하며 나무그늘 밑에서 선조들의 해학을 배우면서 조금은 여유롭게 여름을 이겨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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