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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미군, 모자 벗은 군기 빠진 장교에는 경례하지 않는다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군사문화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흔히들 '당나라 군대', '미군 같다'라며 군기가 없음을 지적한다. 그런데 정말 미군은 군기가 없을까. 아니다 제복에 대한 원칙은 그 어느 나라보다 엄정하다.

제복에 대한 미군의 원칙과 명예를 이야기 해 볼까한다.

최근에 미군 부대를 방문할 일이 있었다. 예비군 소령 신분으로 공무상 출입해 전투복을 입고 있었다. 인솔 담당인 미 육군 소속 예비군 상사가 뼈를 때리는 말을 건냈다.

그는 "소령님은 베레모 착용도 그렇고 소매 등 옷차림에서 군기가 현역보다 더 강한 것 같습니다"면서 "그런데 보시기에 우리 미군 군기가 그렇게 없나요. 한국군들이 그러더군요"라고 말했다.

기자는 "글쎄요.원칙에 대한 준수는 미군이 더 확실하지 않나요. 다만 허용되는 자율성이 많다보니 징병제에 딱딱한 한국군이 미군을 그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고 답했다.

그 순간 내 뒤에서 미군 상사등 부사관 두 명이 '굳애프터눈 써' 라며 경례를 하고 지나갔다. 잠시 딴 생각 중인터라 이를 보지못하고 넘어갔는데 한국군 상사가 경례를 받았다.

이를 본 미육군 예비역 상사는 놀란듯 "경례는 장교에게만 합니다. 여기선 소령이신 문소령께서 하셔야 하는데 왜 상사님께서 응하나요"라면서 "한국군은 실외에서 모자를 벗는게 규정인가요? 다들 벗고 계시네요. 미군은 장교라도 모자를 벗고 있으면 경례를 하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건물 인근의 흡연장이었기에 한국군 몇명은 베레모를 벗어두고 나온 것인데 미군들은 문을 열고 나오자 마자 모자부터 쓰더라.

부끄러웠다. 정말로... '전장군기 강화', '외적자세'유지를 강조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군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군기빠진 미군보다 더 빠진 국군이다.

출퇴근 용산역에서는 부대 생활관 마냥 모자를 벗은 군인들을 많이 보게 된다. 병에서 장교까지 전 계층이 시민들이 보는 앞에 복장규정을 어기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복장군기나 경례 등 외적자세가 군 전투력을 전부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원칙 준수는 군인의 필수 미덕이다. 국민과 법률을 지키야하는 군인이 군의 기본적 규율을 지키지 않는다면 무엇을 지킬 수 있을까.

미군처럼 모병제가 아닌 국군이기에 단순비교를 할 수 없지만, 적어도 군인이라는 소명을 직업으로 받아들인 간부들만은 달라져야 할 것이다.

자격요건이 없는 간부가 버젓이 약장과 휘장을 달고, 빨간명찰에 백마부대 마크를 단 군복집회, 알록달록 눈에 띄는 군복을 입고 훈련에 입소하는 예비군. 어디에도 스스로 명예를 지키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의 풍경.

제복의 명예와 그에 대한 국민들의 존경은 군인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국민들이 만들어 주거나, 국민들에게 요구할 수 없다. 명예와 존경은 헌신과 희생, 솔선수범을 통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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