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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기/전자

일본, 반도체 타격 실패?… 추가 폭격 우려 커져

일본 수출 규제 이후 D램 가격은 1년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디램익스체인지



일본 수출 규제가 반도체 업계에 '뜻밖의 호재'로 작용했다. 공급 과잉 해결로 가격이 반등하면서 시장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다만, 한일간 외교 분쟁이 해소되지 않으면 피해 업종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1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달여만에 4만6000원선을 돌파했으며, SK하이닉스는 2개월여만에 7만6000원을 넘어섰다.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반도체 산업 위기론과는 예상 밖의 결과다.

일본 수출 규제가 오히려 국내 반도체 산업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시장도 안정됐다. 업계가 잇따라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선언하는 가운데, 공급 불균형이 우려되면서 서버 업계도 물량 확보에 나서기 시작해 낸드플래시뿐 아니라 D램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PC 부품 소매상들이 재고가 부족하다며 D램 가격을 수시로 올려 파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낸드플래시 고정가격 추이 및 예상 /키움증권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 평균 가격은 3.6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달 3달러선 붕괴까지 우려됐던 점을 감안하면 폭등이라 부를만 하다. 낸드도 최근 상승전환 후 128Gb MLC 기준 4달러를 다소 밑도는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일본 수출 규제가 오히려 호재로 인식된 셈이다. 증권가에서도 반도체 시장이 다시 회복기로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한계치에 근접한 3D 낸드 가격과 도시바 정전으로 인한 공급 추가 감소, 일본의 수출규제가 구매 심리에 불을 지피며 재고의 급격한 소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도체 업계) 실적 턴어라운드와 반도체 소재 업종에 집중할 것"을 추천했다.

실제 업계 피해도 예상보다는 크지 않은 눈치다. 그룹별로 총수 지휘체제 하에 발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하면서다. 이미 지난해 말 조짐을 읽고 발빠르게 움직인 곳도 있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수출 규제 품목이 생산에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말 공급 문제가 불거질 조짐이 보여 대안을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당장 수입이 끊기면 문제가 생기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공급처를 늘려 생산을 안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럼에도 그룹사들이 비상 체제에 돌입한 이유는 '한일 경제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정부가 일본과 외교적 갈등 해소보다는 대립에 무게를 두면서 수출 규제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다녀온 후에는 위기감도 더 커졌다. 이 부회장은 입국 직후인 13일 사장단을 소집해 스마트폰과 TV 등 비반도체 분야에서도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계는 이 부회장이 일본에서 추가 규제 가능성을 확인하고 대응책 마련을 주문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이 부회장이 일본 재계와 금융권 인사들과 두터운 인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현지 출장에서 수출규제 확대 가능성을 확인하지 않았겠냐는 얘기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일본이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는 걸 보면 먼저 미국 동의를 받았을 가능성도 높다"며 "반도체 말고도 일본에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 적지 않다. 경제적인 해결도 필요하지만 한일간 외교 정상화가 더 시급한 상황"이라고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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