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생활 5년차 김씨는 연 초 증권사 직원의 추천을 받고 글로벌자산투자펀드에 가입했다. 안정적인 수익률과 꾸준한 배당이 매력적이어서다. 국내보다는 해외, 주식보다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김씨는 "글로벌자산펀드를 선택한 건 신의 한 수"라고 말한다.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동안 14%가 넘는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글로벌자산투자펀드가 인기몰이 중이다. 국내에서 투자할 상품이 마땅치 않아서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 초 이후 이달 11일까지 국내에 설정된 75개 해외자산배분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10%로 집계됐다. 해당기간 국내자산배분 펀드 수익률(0.83%)은 물론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0.12%)을 크게 앞선다.
◆ '수익+배당' 글로벌자산배분 펀드
해외자산배분 펀드는 '묵힐수록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지만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은 높아진다. 최근 1년 수익률은 2.85%, 3년 수익률은 23.11%다. 5년을 투자했다면 28.88%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국내자산배분 펀드의 3년 수익률은 1.15%, 5년은 2.73%다.
꾸준한 배당 역시 매력적이다. 펀드 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 세후 4~5% 배당률을 약속한다. 높은 배당을 주는 주식 또는 리츠(REITs·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뮤추얼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금융시장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울 때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방향을 읽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럴 때 적절한 자산배분을 통한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안정적인 수익추구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 한화자산운용 펀드 수익률 호조
연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는 한화자산운용의 '한화 글로벌리얼에셋펀드'다. 해당 펀드는 부동산, 도로, 유틸리티, 에너지 기업 등 비교적 안정적이고 높은 배당을 주는 선진국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상황에 따라 우선주와 채권도 투자 대상이다. 저평가 된 자산군·국가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통해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약 5%의 배당률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때 안전판을 제공한다.
상반기 기준 누적 성과를 살펴보면 1개월 1.4%, 6개월 13.9%, 1년 8.8%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는 4.0%, 5.4%, -7.7%, 모건스탠리캐피탈지수(MSCI)월드인덱스는 4.1%, 22.2%, 5.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꾸준하게 높은 수익를 기록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펀드의 1년 변동성은 4.7%로 코스피(14.2%), MSCI 월드인덱스(12.3%) 대비 현저히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펀드의 위험조정수익률은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연기금이 선정한 '대체자산 100대 운용사'인 누빈자산운용(Nuveen Asset management)의 자문을 받아 운용하기 때문에 해외 투자 트렌드 변화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다이나믹하이인컴'이다. 연 초 이후 14.06% 수익을 내고 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미국코어밸런스'가 13.82% 수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