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 대표를 살해한 후 건물 옥상으로 달아난 피의자가 밤샘 대치 끝에 현장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피의자는 전처와 대표의 불륜 관계를 의심했고, 전처는 오해라고 했다.
거제경찰서는 회사 대표를 살해한 후 건물 20층 옥상으로 도주한 피의자가 밤새 경찰과 대치한 끝에 9일 새벽 6시경 극단적 선택을 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는 지난 8일 오후 2시 17분경 거제시 옥포동 소재 전처가 근무한 회사를 찾아가 회사 대표 B 씨(57)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찌른 후 달아났다. 피해자는 거제 대우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오후 2시 55분경 사망했다.
경찰은 동선 추적을 통해 도주예상지 및 인근을 수색하던 중 오후 3시 20분경 건물 20층 옥상 난간에 있는 피의자를 발견하고, 위기협상요원 6명, 범죄프로파일러 1명, 경찰특공대 11명을 투입했다.
피의자는 밤새 프로파일러 및 협상요원과 대화를 나누며 투항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끝내 대화하던 경찰에 "약속을 못 지켜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투신했다.
경찰은 추락, 투신 등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119 협조 아래 건물 주변에 에어매트를 설치했지만, 피의자는 아파트 창문과 출입구 지붕 등에 두 차례 부딪힌 후 안전 매트 위로 떨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전처와 회사 대표가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했지만, 전처는 오해라고 했다.
경찰은 투신 경위 및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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