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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봉의 진짜 재테크] '아마존'의 1등 비결은? 가격이 아니라 배송 속도!

[한태봉의 진짜 재테크] '아마존'의 1등 비결은? 가격이 아니라 배송 속도!

現 미래에셋대우 중앙우체국WM 한태봉 지점장



미국의 '아마존'이란 기업은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낯설다. 이름은 유명하지만 한국인들이 실생활에서 '아마존'을 직접 체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인들에게 아마존은 생활 그 자체다. 미국의 2018년 온라인쇼핑 전체 거래금액은 한국(110조원)의 5배인 550조원으로 추정된다. 아마존은 이 중 절반인 275조원(추정)을 거래해 미국 온라인쇼핑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압도적인 1등 기업이다.

그렇다면 한국 유통기업 중에 점유율 50% 기업이 있을까? 당연히 없다. 50%는 고사하고 10% 점유율을 가진 곳도 찾기 힘들다. 한국에는 전통의 유통 강호인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외에도 지마켓, 11번가, 옥션 등의 소위 '오픈마켓'이 있다. 티몬, 위메프, 쿠팡 등의 소셜커머스 업체도 있다. 그 밖에도 수 많은 유통업체들이 10년째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무시무시한 경쟁의 결과는? 당연히 엄청난 적자다. 한국의 유통업체들은 대규모 적자에 신음하고 있다. 2018년 결산결과 11번가는 -670억원, 위메프 -390억원, 티몬 -1,2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쿠팡은 영업손실액이 무려 -1조1천억원이다. 하지만 쿠팡은 매출 또한 전년대비 65% 급증한 4조4천억원이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8조원에 육박한다. 적자도 증가했지만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제부터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쿠팡'의 전략을 통해 '아마존'을 살펴보자. 한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쇼핑할 때의 가장 큰 특징은 뭘까? 바로 1곳의 쇼핑몰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50인치 T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먼저 가격비교를 통해 가장 저렴한 쇼핑몰을 찾아 그 곳에서 구매한다. 문제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제일 저렴한 쇼핑몰은 매일 바뀐다는 점이다.

만약 오늘 내가 한국에서 온라인쇼핑몰을 창업하고 1등이 되기를 원한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1차적으로는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팔면 된다. 문제는 이런 가격인하를 10년간 지속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10년 뒤에는 싸게 팔더라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지금 적자라도 희망이 있다.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대량의 고객을 단골로 확보해야 한다. 도대체 어떻게?

아마존과 쿠팡은 그 핵심전략을 배송속도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아마존은 '프라임 서비스'라는 멤버십 유료회원제를 도입했다. 연회비는 약 13만원. 쿠팡의 경우 월 2,900원의 '로켓 와우' 멤버십을 도입했다. 이 멤버십들의 핵심 혜택이 바로 빠른 배송이다. 아마존은 한국의 98배에 달하는 미국 국토면적에도 불구하고 '2일 배송'이 기본이다. 이제는 '1일 배송'에 도전하고 있다. 쿠팡도 오전 9시 이전 주문 시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이런 빠른 배송을 무기로 '아마존 생태계'와 '쿠팡 생태계'에서만 소비자들이 머무르게 유도해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게 핵심 전략이다.

그러나 3가지 측면에서 '아마존'과 '쿠팡'은 다르다.

첫째로, 아마존은 인터넷 도입 초창기에 창업했다. 8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도 꾸준히 물류 시스템 재투자를 진행했다. 결국 경쟁사들이 대거 파산하며 점유율 50%를 차지했다. 반면 쿠팡은 아마존보다 13년 늦게 창업했다. 한국 경쟁사들도 아마존의 전략을 다 안다.

둘째로, 미국과 달리 한국의 국토면적은 넓지 않다. 따라서 경쟁사와의 체감 배송 속도가 아주 크진 않다. 물론 물류시스템이 우수한 쿠팡이 훨씬 더 빠르지만 미국 상황과는 확실히 다르다. 그리고 한국의 경쟁사들도 본격적으로 물류 경쟁을 시작했다.

셋째로, 쿠팡의 자본력이다. 최근 2회에 걸쳐 약 3조4천억원(30억달러)의 막대한 자금을 소프트뱅크 등에서 투자 받았다. 이 자금을 물류시스템에 쏟아 붓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자금이 더 필요하다. 경쟁 기업들도 본격적인 물류 투자로 전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유통기업들은 여전히 전쟁 중이다.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아마존은 다르다. 미국에 이어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도 1위를 달리며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의 경우 전자상거래 영업이익(5조6천억원)외에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점유율 33%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며 막대한 영업이익(8조원)을 낸다는 점이 더욱 돋보인다. (2018년 기준)

아마존은 '음성인식 인공지능 플랫폼'인 '알렉사'와 '인공지능 스피커'인 '아마존 에코'를 통해 'HOME'를 접수하려 한다. 신선식품 매장 '홀푸드'와 무인 매장 '아마존고' 를 통해 오프라인에도 본격 진출해 전체 소매시장을 석권하려 한다.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한국의 유통회사들보다는 이미 모든 경쟁을 끝낸 압도적인 글로벌 전자상거래 1등 기업이자 클라우드까지 글로벌 1등 기업인 아마존에 주목해 보는 건 어떨까?

※ 이 칼럼의 내용과 종목들에 대한 의견은 미래에셋대우의 공식 의견이 아니라 개인의 사견임을 밝힙니다.

[한태봉의 진짜 재테크]

現 미래에셋대우 중앙우체국WM 지점장

한태봉의 '1천만원부터 진짜 재테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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