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신세철의 쉬운 경제] 폴리페서, 폴리포터, 폴리티션

[신세철의 쉬운 경제] 폴리페서, 폴리포터, 폴리티션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저자



얼마 전 이름깨나 알려진 '폴리페서', '폴리포터', '폴리티션 들이 주고받는 '언의의 유희'를 시청하면서 우습기도하고 어이도 없었다. 상대편은 이유 없이 틀리고 자신은 무조건 옳다는 아집과 망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의 비생산적 논쟁이랄까 얼토당토 않는 훈계에 치우치다 보면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 맹목적 편 가르기를 통하여 자신들의 입지만을 다지려는 이들이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여론을 이끌고, 큰일을 논의하는 지도층이라고 생각하니 두렵다는 생각까지 든다.

토론이란 어떤 문제를 발전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보다 나은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일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 믿지 않으려는 불신의 늪에 매몰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에게 토론이란 새로운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보다 서로의 생각이 반대임을 확인하고 더 굳혀나가는 요식 행위인지 모른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상대를 불신하는데서 시작된다. 서로 다른 견해를 교환하기보다 온통 "네 편은 틀리고 내편은 맞다"라는 이야기다. 토론 도입부에서 한 말을 종결부분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나열하며 평행선을 달린다. 딴 생각을 하며 남의 말을 들으니, 소리는 귀로 들릴지 모르지만, 내용은 마음의 눈에 들리지 않는다. 막무가내 상대방을 불신하면 결국에는 자기 자신도 불신하게 된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인사들이 어느 누구를 믿을 수 있겠는가?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다보니 남을 맹목적으로 불신하는 버릇이 생긴 까닭이다.

미래지향적 문제 해결에는 관심이 없고 막무가내 자신이나 자신의 편이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여름에는 화로를 곁에 두어야 하고, 겨울에는 부채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하로동선(夏爐冬扇)의 억지논리, 동문서답으로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그들 자신들이 정작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된다는 의식은 못하는 것 같다. 놀랍게도 마지막에 악수를 나누고 킬킬거리는 막후장면이 비춰졌는데, 싸우는 척하며 우매한(?) 시청자들을 논쟁의 들러리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어쩌면 일부러 대립과 갈등을 조성하여 적을 만드는 대가로 더 많은 "적의 적"을 만들어 내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수작인지는 모른다. 사람들 사이에 불화를 고의로 조성하는 일에 열중하는 이들은 '공공의 적'인가? 기생충인가?

[b]주요저서[/b]

-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저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