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푸드

[푸드테크 시리즈]<3> 로봇이 요리하는 세상

주문부터 요리, 서빙, 결제까지 모두 로봇이 해내는 '로봇 식당'이 등장했다. 비용 절감, 효율성 제고 등의 효과를 바탕으로 로봇이 인간의 영역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연구·컨설팅 업체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로봇이 대체할 인간의 일자리는 2000만 개. 이 가운데 호텔·식당 등 접객업과 소매업에서 로봇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효과…인건비↓·매출↑

로봇을 쓰는 목적은 효율을 높이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식당은 로봇을 통해 절감한 비용을 '맛'에 투자해 양질의 음식을 저렴하고 빠르게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출신 로봇 공학자 20여 명이 지난해 5월 공동 오픈한 보스톤의 로봇 식당 '스파이스(Spyce)'의 경우, 사람 대신 7대의 로봇 주방장이 요리한다.

이곳에서 인간이 하는 일은 고명을 얹거나, 서빙을 하는 정도다. 로봇의 조리 시간은 평균 3분 정도. 1시간 동안 200그릇 가량의 덮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셈이다.

가격은 7.50달러(약 8500원) 정도지만 품질은 여느 식당에 뒤쳐지지 않는다. 미슐랭 가이드 별 2개를 획득한 뉴욕의 프렌치 레스토랑 요리사 다니엘 불뤼가 메뉴를 고안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로봇 식당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해마' 식당에서는 모든 서빙을 로봇이 진행한다. 또, 알리바바의 라이벌인 징둥닷컴도 톈진에 무인 식당인 'JD X 미래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로봇을 통한 주문 과정이 매출 상승을 견인한다는 분석도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멕시코 음식 전문점 '타코벨'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키오스크(무인결제기계)를 통한 1인당 주문 단가가 직원을 상대로 한 주문 단가보다 20% 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이 직접 주문함으로써 소스 등을 자유롭게 추가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언택트(untact, 비대면·비접촉) 소비문화'가 식당의 '무인화'를 가속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무인 로봇카페 '비트'./달콤커피



◆국내도 '로봇 식당' 경쟁

전 세계가 '로봇 주방장' 모시기에 주목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커피 전문 브랜드 '달콤커피'의 로봇카페 '비트'는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주는 커피 전문점이다. 유지 관리를 위한 인력을 두지 않는 무인화 시스템으로 24시간 운영된다. 이곳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하고, 줄을 설 필요 없이 알림을 통해 바로 음료를 받을 수 있다.

KT가 선보인 'ON 식당'도 소비자 반응이 좋다. 5G 체험을 위해 오픈한 이 식당에서는 로봇이 호떡과 커피를 만들어 준다.

LG전자는 CJ푸드빌과 손 잡고 식당에서 사용할 로봇을 공동 개발한다. 개발한 로봇은 연내 실제 매장에 도입해 시범 운용될 예정이다. 안내, 서빙, 조리 등 다양한 로봇을 기획·개발해 개발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매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렇듯 인간의 손을 대신하는 '협동 로봇' 개발·도입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 식당에서 로봇을 보는 일은 점차 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BI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협동로봇 시장은 2015년 9500만달러(약 1128억원)에서 내년 10억달러(약 1조1875억원)로 5년 새 10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로봇 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나선 만큼, 로봇의 활용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