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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소재개선 전투복 편하지만 내구성은...

지난 3월말부터 보급이 시작된 전투복에 보풀이 발생했다. 레이온 소재 비율을 높여 착용감을 향상시켰지만, 불에 타기 쉽고 내구성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익명 제공



육군은 지난 3월말부터 땀과 수분을 잘 흡수하고 빠르게 건조시키는 '흡한속건' 기능과 신축성 등 활동성이 향상된 개선 전투복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더위와 바스락거리는 착용감 등이 문제가 돼 레이온의 비율을 높여 착용감을 향상했다는게 육군의 설명이었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전투적합성의 방향을 착용감과 내구성 중 착용감에 치우치게 힘을 실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한 병의 전투복에서 전자담배 배터리가 폭발해 화상을 크게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언론들은 전투복의 난연성능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과연 불에 잘타지 않는 난연만 문제일까. 새로운 소재가 적용된 전투복에는 격한 전투를 하기에는 너무 약하다는 일선 장병의 의견이다.

■난연도 안되는데 새 전투복에 보풀이...

복수의 군인들은 2일 본지에 개선 전투복이 불에 잘타고 녹아들어가는 것외에도 보풀이 쉽게 일어난다는 제보를 해왔다.

익명의 군인은 전투복 사진과 함께 "지난 5월 새로운 소재가 적용된 전투복을 받았지만 보급받은지 한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심한 포풀이 일어났다"는 설명을 보내왔다.

그는 "전투복은 전투를 하기위해 착용하는 특수목적의 기능성 의류다. 우리는 이 옷에 내 생명을 맡긴다"면서 "전투복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인은 "새로보급 된 전투복 뿐만 아니라 2011년부터 보급된 디지털 4도색 '화강암 위장'전투복에도 꾸준히 문제는 제기돼 왔다"면서 "소재의 내구성 등에 촛점을 맞추면 언론에서는 착용감을 지적하고, 착용감을 개선하면 내구성의 문제가 떠오르는 식"이라며 군의 개선방향이 신중하고 뚜렷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투복 등 군용섬유산업계에서는 레이온의 비율을 높인 것만으로 보풀이 더 발생하거나 내구성이 떨어진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반응이다.

한 관련산업 연구자는 "전투복 납품업체의 생산공정과 국방규격 등 다양한 변수를 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전투복의 전투적합성 기준을 외국과 정확히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군 새로운 전투복 고민 제대로 해야....

최근 전투복의 난연문제가 제기돼자 육군은 새로운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미 국내 업체들이 현재 미군이 전투복 소재로 사용하는 '노멜트노드립(No melt, No drip)' 기술을 이미 확보해 두고 있다.

'나이코50'이라고 불리는 소재는 나일론과 면을 약 5대5 비율로 섞은 소재로, 불이 붙었을 때 섬유가 녹아들어 피부에 눌러붙는 것을 막는 노멜트 노드립 기능이 갖춰진 소재다.

폴리에스터와 면(또는 면을 가공한 레이온)을 사용하는 우리 전투복 소재와 달리, 나이코50은 나일론의 견고함과 면 소재 특유의 착용감을 어느 정도 갖추면서 화상으로 인한 이차감염 위험도 크게 낮춰주는 소재다.

미국 섬유업체인 인비스타사의 'T420 나일론66'과 '면'을 50대50으로 혼합한 듀폰사의 '코듀라 나이코' 원단은 미국만 점유하고 있는 기술이 아니다.

한국섬유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우리 섬유기술력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에 이어 4위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나이코 원단과 채택과 별도로 육군은 현재 '차세대 전투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원단과 전투복의 형상, 위장무늬를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그렇지만, 현재는 위장무늬의 개선에 촛점이 맞춰진 것 같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군사전문가는 "미 육군의 경우 전투를 경험한 야전 장병들의 요구를 즉각 수렴할 수 있는 나틱연구소 등 연구기관이 있다. 민간기업들도 군에 구매요구도를 먼저 제시할 만큼 선행연구 등이 활발한 상황"이라면서도 "국군의 경우 국방기술품질원 등 관련 기관이 있지만, 미군과 비교하면 연구역량이 턱 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된 야전의 요구도와 연구능력 없이 서둘러 보여주기식으로 이 사업이 진행될 경우 향후 또다른 오해와 논란만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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