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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리스크에 된서리 맞는 코스닥 '개미'

바이오 리스크가 또다시 코스닥 시장을 흔들고 있다. 바이오기업은 작은 소문에도 주가가 휘청인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정보가 늦은 개인투자자(개미)가 피해를 고스란히 입는다. 정보 격차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84개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제약업종 지수는 최근 1주일(6월 24~28일) 동안 5.66% 하락했다. 해당 기간 제약업종 지수의 시가총액은 30조220억원에서 28조3260억원으로 1조6960억원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 전체 시총 감소액(10조5860억원)의 16.02%에 달하는 규모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 하락이 코스닥 전체 시장을 휘청이게 만든 이유다. 코스닥지수도 한 달 전으로 돌아갔다.



◆ 에이치엘비·메지온 리스크

바이오 리스크를 촉발한 기업은 에이치엘비다.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27일 기업설명회에서 신약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시험 결과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이번 결과치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내기 어려울 것이란 취지의 발표를 했다.

지난달 25일 10년간 에이치엘비에서 일해온 김하용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임기를 끝내지 않고 퇴직하면서 0.19%의 지분을 판 것이 공시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이에 따라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27일 에이치엘비 공매도 거래량은 33만5931주로 연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28일까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역시 이틀 연속 하한가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메지온은 임상 3상 실패 소문이 시장에 퍼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후 박동현 메지온 대표이사는 지난달 28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진화에 나섰지만 "리스크가 없는 신약개발은 없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나오면서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이틀 동안 메지온의 수익률은 마이너스(-)45%다. 지난 27일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공매도 거래(9만6232주)가 이뤄지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해당 기간 4492억원어치의 시총이 증발했다.

에이치엘비에서 시작된 투자심리 위축은 바이오주 전반에 걸쳐 퍼졌다.

지난달 28일 코스닥 시장에서 신라젠(-5.54%), 셀트리온제약(-2.34%), 헬릭스미스(-11.08%) 등 시총 상위 바이오 종목이 별다른 이슈 없이 급락했다. 엔지켐생명과학(0.85%), 제넥신(-9.13%), 에스티팜(-0.57%), 인트론바이오(-2.42%) 등 바이오 기업들은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 또다시 시작된 '개미 무덤'

메지온 홈페이지 '주주서한'



바이오주의 걷잡을 수 없는 추락은 코스닥을 또다시 개미무덤으로 만들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시총 비중은 2010년 9.6%에서 올해 5월 기준 26.5%로 늘어났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많은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들어가 있는 셈이다.

문제는 대다수 제약·바이오주 주가가 '예측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6월 28일 기준 코스닥 제약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9.44배다. 업종 시가총액이 순이익의 200배를 넘었다는 의미다. 코스피 시장의 평균 PER(12.34배)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소문에 민감하다. 임상 실패와 같은 미래 가치 훼손 이슈가 발생하면 주가가 급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은 '정보 불균형'의 위치에 있다.

거래소 공시 규정에 따르면 바이오 기업의 임상 결과는 의무공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가 직접 발표하지 않으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관련 내용을 알 방법이 없다.

실제로 에이치엘비는 주가 급락을 초래한 기업설명회에서 이번 임상시험 결과를 설명했지만 공시로 알리지는 않았다. 메지온은 기업설명회를 금요일 오후 3시에 열었다. 사회생활을 하는 투자자들은 참석하기 힘든 시간이다. 기업설명회를 시작하자마자 메지온의 주가는 급격하게 빠졌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유를 모른채 하락장을 맞았다.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에 속절없이 당했다. 에이치엘비, 메지온의 공매도 거래규모가 연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몫은 미미했을 것으로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전체 공매도 거래액 중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1.3%였다. 쏟아지는 공매도 속에서 제약·바이오 주주들은 증권사에 본인의 주식을 '대차 해지'하는 방식으로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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