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자금 확보를 위해 필요한 지원책/자료=무역협회
수출기업 열 곳 중 아홉 곳은 현행 무역금융 프로그램으로는 수출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전국의 수출기업 361개사를 대상으로 무역금융 관련 수출기업 애로 현황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약 70%인 249개사는 수출에 필요한 자금의 절반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무역금융 프로그램이 미흡해 수출 기업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다. 현행으로도 수출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1.9%에 불과했다. 이는 응답 기업의 88.1%인 318개 수출 기업은 '현행 무역금융 프로그램으로는 수출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새로운 무역금융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는 뜻이다.
응답 기업의 61.2%인 221개사는 '수출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이는 수출자금 조달 상황이 원활하다고 한 10.8%의 약 6배에 가까운 수치다.
기업들은 실적보다 계약에 기반한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응답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7.4%가 지난 3월 발표된 정부의 신규 무역금융 프로그램 중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수출실적과 관계없이 수출계약에 기반한 수출자금'이라고 했다. '수출채권의 조기 현금화(20.8%, 75개사)'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들은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무역금융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한다. 수출기업이 밝힌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애로사항으로는 '보증서 위주의 대출 등 신용대출 곤란'이 39.6%(143개사)로 가장 많았고 '까다로운 대출 심사(24.7%, 89개사)', '높은 대출금리(16.1%, 58개사)'가 뒤를 이었다.
수출 성과가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좋다고 답한 기업의 약 두 배였다. 수출기업들은 지난 1분기 성과에 대해서도 23.6%가 '나쁨', 17.2%가 '매우 나쁨'이라 답해 40.7%, 147개사가 성과가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반면 1분기 수출 성과가 좋다고 답한 기업은 21.1%에 불과했다.
무역협회 이동기 혁신성장본부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수출활력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하반기 수출 회복을 위해 신규 무역금융 프로그램의 적시 도입과 추경 예산안의 국회 통과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