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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삼복이 지나면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었다. 6월도 아니고 5월에 있었던 일이다.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가 함께 발생했다고 한다. 여름에나 와야 할 폭염이 육상선수처럼 빠르게 달려온 것이다. 이제는 '몇 월에는 어떤 날씨'라는 정해진 틀이 사라진 것 같다. 특히나 더위는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찾아오고 있다.

몇 만 년 동안 과학을 동원해 만들어온 통계수치가 전부 의미 없어지는 게 요즘의 더위이다. 7월이 되면서 시작되는 게 삼복더위이다. 그래서 해마다 7월이 오면 사람들은 더위 걱정을 한다. 작년에는 40도를 넘는 폭염이 사람들을 괴롭혔다.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1년만의 기록이었다. 올해 초복은 7월 12일에 들어있다. 중복은 7월 22일이고 말복은 8월 11일이다. 삼복이 언제 오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해진 규칙이 있어 의외로 쉽게 알 수 있다. 초복은 하지가 지나고 세 번째 경일(庚日)이고 중복은 네 번째 경일이 된다.

더위가 빠져나가는 말복은 입추가 지나고 첫 번째 경일이 되는 날이다. 아주 옛날에 태음력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인데 계절의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다. 더위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삼복에 궁중에서는 고관들에게 귀한 얼음을 나누어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민간에서는 복더위를 이기기 위해 삼계탕과 보신탕을 먹었다. 복날을 뜻하는 한문은 모양이 특이한데 음기가 양기에 눌려 엎드린 형상을 보여준다.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있는 모양으로 가을의 기운인 금(金)이 여름의 기운에 밀려 엎드려 복종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 여름도 덥기는 하겠지만 작년 같은 폭염은 없을 것이라는 예보이다. 더위가 한창일 때 삼복을 헤아리는 것은 말복이 지나면 아무리 심한 더위도 기세가 꺾이기 때문이다. 옛날 사람들이 만든 절기가 곧 과학이지만 너무 잘 맞아서 신기할 뿐이다.

여름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도망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슬기롭게 넘기는 수밖에 없다. 몸에 기운을 주는 보양식을 찾아 먹으며 가을을 기다려 볼 일이다. 삼복이 지나면 선선한 바람이 시나브로 불어 올 것이다. 그 바람을 기다리며 더위를 견뎌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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