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기업 YG, 허술한 내부통제가 만든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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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기업 YG, 허술한 내부통제가 만든 몰락

최종수정 : 2019-06-16 14:44:13

YG엔터테인먼트(YG엔터)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한 때 시총 1조원을 넘봤던 YG엔터 주가는 연 고점 대비 72% 가량 하락한 상태다. YG엔터의 내부통제 부실이 이 같은 결과물을 낳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사회가 제대로 개최됐는지도 의심할 만한 정황이 나왔다. 기관투자자들은 YG엔터의 주식 환매를 고민하고 있고, YG엔터는 오는 10월 670억원대의 빚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 션, 이사 역할 부실 '논란'

16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션(로션 킴)은 지난 2014년부터 YG엔터의 상근직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업무는 '대외협력', 이사직 급여는 연 1억8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석하며 의결권을 행사해 오고 있다.

하지만 션이 이사회에 제대로 참석했는지 의심할 만한 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먼저 2018년 2월 22일 이사회다. 이날 YG엔터는 주주 현금배당, 주총 소집 결의 등을 안건으로 이사회를 열었고, 션이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다고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Dart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Dart

반면 션이 당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게시물을 보면 최소 2월 17일부터 23일까지 강원도에 머물며 '평창동계올림픽'을 직관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한 IR 담당자는 "아마 이사회가 서류상으로 이뤄졌거나, 참석을 하지 않았는데 참석을 했다고 표시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사회 결정은 인감도 아니고 이사의 목(木)도장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참석을 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삼지 않는 관행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Dart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Dart

올해 열린 4번의 이사회에 션은 2번 불참했다. 출석률은 50%다. 2월 27일과 3월 22일에 열린 이사회에 불참을 했는데 언론 등 보도에 따르면 2월 27일 션의 불참사유는 '연탄봉사활동'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YG엔터, 결국 투자자 손실로…

YG엔터 주식을 5.66%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차츰 YG엔터의 투자를 줄여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 3월 국민연금은 YG엔터 주식을 6.06%에서 5.66%로 줄였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YG엔터의 주식을 모두 털어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투자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YG엔터에 계속 투자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국민의 세금인 만큼 책임있는 결정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YG엔터의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오는 10월에는 670억원 가량의 빚을 갚아야 한다.

YG엔터는 지난 2014년 루이뷔통그룹으로부터 6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루이비통그룹은 투자금 610억원에 연 복리 2%를 더해 돌려받거나 투자금액을 주당 4만4900원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가지게 됐다. 상환청구일은 오는 10월 16일 인데, 주가가 최소 4만5000원대로 회복되지 않는 이상 루이뷔통그룹은 보통주 전환이 아닌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YG엔터의 재무구조는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지난 1분기 기준 YG엔터의 현금성 자산은 421억원 수준인데다 올해 영업이익도 100억원을 넘기 힘들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금 상환을 위해서는 또 다른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이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기면 주가도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패밀리 기업 YG, 허술한 내부통제가 만든 몰락

아울러 양현석 YG엔터 대표 프로듀서가 "모든직책에서 물러난다"라고 한 만큼 수십억원의 퇴직금도 마련해야 한다. 지난해 양현석 대표는 비등기임원으로서 8억4000만원의 연봉을 받아갔다. 기업 임원의 퇴직금은 회사 정관에 따르지만 일반적으로 3년 평균 연봉의 10%에 근무연수를 곱한 수준에서 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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