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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중기청서 30년 공직 후 中企로…스마트파워 김종국 대표

'물'로 가동하는 스마트 R3 엔진 핵심 기술

친환경 보일러·에어컨 등으로 비용 확 낮춰

자회사 LED파워 '6만시간 LED'로 시장공략

지난 1일부터 스마트파워 대표로 업무를 시작한 김종국 대표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스마트파워



공무원이 기업인으로 탈바꿈하는데 완벽하게 성공했다. 공직에서 퇴임한 뒤 벌써 기업만 세 군데를 거치면서 산업계 잔뼈도 굵었다. 스마트파워 대표이사 김종국(사진). 그가 건넨 명함에 새겨진 직함이다.

김종국 대표는 중소기업 정책을 총괄하던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30년을 근무한 정통 관료다. 80년대 중반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후 중기청으로 자리를 옮겨 기업금융과장, 정책총괄과장, 경기지방중기청장,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과 정책을 두루 섭렵했다.

그가 퇴직후 과감히 현장으로 달려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며 안착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력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중기청 출신이 중소기업에 뛰어들어 역량을 펼치고 있는 이는 김 대표가 거의 유일하다. 누구나 할 법한 일이지만 쉽게 선택할 수도, 그렇다고 제대로 하기도 쉽지 않다.

"정부가 중소기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 중기청 출신이 기업에 나와 멋지게 증시 상장까지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지난 3년여 간 기업에서 쌓은 나의 경험을 살려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김 대표가 이달 1일부터 스마트파워 대표이사직을 시작한 이유다. 앞서 자신이 공동대표를 맡았던 화장품 회사는 시장에 매각하는데 성공했고 '수박소다', '홍삼젤리' 등으로 잘 알려진 바이오회사는 지금도 직함을 갖고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경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 대표는 이전에 몸을 담았던 두 회사에서 화장품과 소박소다 등을 팔기 위해 전 세계를 뛰어다녔다. 공직에서의 노하우를 살려 자신이 직접 마케팅과 영업 등 현장을 뛰어다닌 것이다.

그가 세 번째로 도전을 시작한 스마트파워는 스마트 IoT 배전기기, 내진방재 태양광, 환경친화형 IoT 발전기, 복합 IoT 어스에너지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다.

LED분야를 영위하고 있는 LED파워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LED파워는 2만 시간인 일반 LED보다 수명이 3배 긴 LED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빛을 안정화시키는 전해콘덴서를 없애는 대신 다른 기술력을 적용, 안정적인 불빛을 6만 시간까지 유지하면서 가격은 그대로 한 것이 LED파워의 LED 핵심 기술이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신제품(NEP) 인증'을 받아 공공조달시장 진출길을 넓혔다.

김 대표는 "제품 개발을 위해 회사가 4년간 10억원을 쏟아부었다. 중소기업이 사활을 걸고 시작하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면서 "LED 관련 특허만 12개를 갖고 있는데, 127가지 LED 모델을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현재 브라질, 방글라데시 등 해외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스마트파워의 핵심기술은 보일러나 에어컨 등에 쓸 수 있는 '스마트 R3 엔진'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 R3엔진은 물, 땅, 공기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열에너지, 즉 '어스에너지(Earth Energy)'를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이 엔진을 보일러에 적용하면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배출은 거의 없고, 석유보일러에 비해 비용은 70%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파워 김종국 대표(왼쪽 두번째)가 지난 13일 경기 김포 공장에서 가진 신제품 발표회에서 협력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첫 번째가 스마트파워 박기주 회장. /스마트파워



스마트 R3엔진을 돌려 보일러의 뜨거운 공기과 에어컨의 찬 공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전기 소비는 최소화하는 대신 열원으로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물 보일러', '물 에어컨'으로도 불린다.

실제 30평형대 단독주택의 경우 겨울철 기름보일러를 가동하면 한 달에 60만원 정도의 기름값이 드는 반면 관련 엔진을 장착한 '물 보일러'는 15만원의 전기 사용료만 내면 된다. 제품 가격(설치비 포함)은 기름보일러의 경우 약 150만원, 물 보일러는 500만원 정도다. 정부 지원금을 받아 설치하는 지열보일러보다는 60% 정도 가격이 싸고, 수명은 더 길다.

김 대표는 "스마트 R3엔진이 장착된 보일러, 에어컨 등은 일반주택, 대형빌딩 등 일반 건물 뿐만 아니라 스마트팜, 양식장, 수영장 등에 두루 활용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LED파워까지 포함해 81억원 정도였던 회사 매출이 올핸 약 320억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물 보일러'와 같은 기술이 어떻게 가능할까 의아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 R3엔진은 스마트파워의 전신인 케이디파워의 기존 기술을 더욱 발전시킨 것으로 앞서 케이디파워가 내놨던 제품이 설치된 건물, 스마트팜 등을 통해 충분히 검증됐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1989년 창업한 케이디파워는 업계 최초로 '장영실상'을 3회 수상하고, 공공기관 납품만 4만 여건에 달하는 등 명성을 날리던 회사다.

케이디파워 창업주인 박기주 의장이 현재 스마트파워 회장을 맡으며 김 대표와 손발을 맞추고 있다.

김 대표는 "스마트파워의 기술은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의무화 정책과 미세먼지 저감 노력에 매우 적합한 기술"이라며 "스마트팜이 정착한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리 회사의 기술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마트파워 임직원들이 경기 김포 공장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스마트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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