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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기자를 적으로 돌리는 국방부대변인

자신의 잘못에 먼저 고개 숙이는 선배의 자세 필요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소령으로 군사문화칼럼리스트로 활동중이다.



6월은 아픔의 달이다.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들이댄 아픔의 역사인 한국전쟁이 발발한 때니까 말이다.

아픈 역사는 국방부대변인실에서 다른 형태로 재연되고 있다. 기자출신 국방부대변인이 후배 기자들을 적으로 돌리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국방출입기자직을 내려놨어야 했다. 원인은 제2차연평해전의 전사자를 순직자로 표기한 국방부대변인실의 잘못을 지적한 기사였다.

국방부대변인실의 입장을 기다렸지만, 무응답이었다. 기사는 올라간지 채 2시간도 되지 않아 최 대변인의 외압으로 내려졌다.

잘못은 국방부대변인실의 업무미숙이었지만, 책임은 출입기자가 지는 기이한 결과를 낳았다. 물론 국방부대변인과 당시 부대변인이었던 이 모육군 대령, 임 모 해군 대령(당시 중령)은 어떠한 사죄의 표현도 없었다.

"앞으로 선후배 기자들이 나와 같은 아픔을 겪지않기를 바란다"는 말을 국방부대변인실에 전하고 수개월 간 펜을 놓아야 했다. 하지만 내 바램은 무너졌다.

지난 7일 국방부대변인실 장교는 한 언론사 편집국에 '귀사의 편집국과 해당 기자의 정중한 사과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인편으로 전달했다.

해당 기자가 얼마나 큰 잘 못을 했기에 국방부대변인실이 공문을 인편으로 전달했을까.

해당 기자가 온브리핑(공식 브리핑)상에서 최 대변인의 과거 행적을 지적한 것이 문제였다. 최근 부각된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의 현역시절 공적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 기자는 "왜 국방부와 육군이 침묵하느냐"면서 최 대변인이 지난 정부에서 국방부대변인직위를 신청한 것을 지적했다.

한민구 국방부장관 시절 최 대변인이 대변인 직위신청을 했다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한 정부 관계자는 "최 대변인의 그런 전적이 우려돼, 대변인 임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한바 있다.

기자는 거침없는 말과 막힘없는 글쓰기 뗄수 없는 강한 눈을 가져야 하는 직업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기자는 속기사처럼 빨리 받아쓰는 일만 해야한다. 그런 기사에 저널리즘이 퍽이나 있겠다.

공문전달과 관련해 국방부대변인실 관계자는 "정중한 사과를 요구할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정중한 사과는 양쪽 모두가 서로를 인정할 때에 가능하다.

공직의 직위를 이용해 일방적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현 정부의 기조와도 맞지 않다.

지난해 8월 한 시민은 국민심문고를 통해 국방부에' 2차연평해전 전사자를 순직자로 표기한 기사를 왜 내렸냐'는 질의를 올렸다.

이 대령과 임 대령은 "기자가 악의적으로 수정요청을 받아주지 않아서 삭제됐다"고 답변했다. 분명 사전에 수정을 해주겠다고 했건만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들은 거짓말을 한 것이다.

국방부대변인을 비롯한 일부 당국자들이 불쌍하게 느껴진다. 기간이 정해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소중한 사람의 가치를 버리니 말이다.최 대변인에게 자신은 사죄하지 않으면서 타인에게는 사죄를 왜 강요하는지 물었다. 하지만 그는 침묵했다. 내가 해줄 사자성어는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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