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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ㅇㅈ? ㅇㅇㅈ' CU 편의점 대박 상품 주인공, 피오레 문요환 대표

최종수정 : 2019-06-03 10:59:44

쇼콜라 생크림 케이크, CU서 작년 약 600만개 팔려 '1위'

빵공장 30여년 외길, 실패 거울삼아 기술·제품 개발 전념

집념으로 재기 성공, 모범납세자·전북 우수 中企에 '이름'

 디저트 전문기업 피오레의 문요환 대표.
▲ '디저트 전문기업' 피오레의 문요환 대표.

【부안(전북)=김승호 기자】 'ㅇㅈ? ㅇㅇㅈ, ㅇㄱㄹㅇ ㅂㅂㅂㄱ.'

알쏭달쏭한 이 문자의 뜻을 알면 당신은 이미 편의점 CU에 파는 생크림 케이크에 푹 빠진 사람이다.

ㅇㅈ? ㅇㅇㅈ은 '인정? 어인정', ㅇㄱㄹㅇ ㅂㅂㅂㄱ은 '이거레알 반박불가'란 뜻이다.

지난 2018년에만 전국에 있는 CU편의점에서 약 600만 개가 팔려나간 쇼콜라 생크림 케이크, 쿠키&생크림 케이크의 포장지에 그려져 있는 글씨다.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10~20대 등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히트상품을 만든 주인공인 피오레(FIORE) 문요환 대표. 피오레는 전북 부안에 터를 잡고 있는 디저트 전문 제조 중소기업이다.

"네이밍은 CU 본사 관계자들과 함께 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지원받은 자금과 판매처(CU), 그리고 제품 아이디어의 3박자가 딱 맞아떨어져 가능한 일이었다. 올해는 고급 티라미슈를 입힌 2세대 쇼콜라 생크림으로 승부를 볼 생각이다."

문요환 대표가 피오레 본사 2층에 있는 사무실에서 사람 좋은 얼굴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이를 묻는 기자에게 "내가 조금 있으면 환갑"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알고보니 62년생인 문 대표는 올해 우리 나이로는 57세가 됐다. 환갑 가까운 나이에 디저트로 젊은이들의 입맛과 취향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문 대표는 2015년 6월 당시 지금의 피오레를 설립했다. 디저트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보겠다며 저지른 일이다.

하지만 막상 부딪히고보니 시설투자비가 만만치 않게 들었다. 그래서 무조건 중진공을 찾아갔다.

중진공 전북서부지부 조용채 과장은 "제품이 참신해 실제 생산에 들어가면 성장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피오레가 공장을 짓고 그 공장을 토대로 중진공이 대출받는 '직대'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에겐 천군만마와 같았다.

전북 부안에 있는 피오레 공장 전경.
▲ 전북 부안에 있는 피오레 공장 전경.

생산에 필요한 최적의 기계를 찾기 위해 사방을 뛰어다녔고, 일본 등을 오가며 신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그 사이 판매처를 확보하기 위해 영업도 직접 해야했다. 중소기업 사장이다보니 혼자 대부분을 감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대박을 쳤다. 피오레가 출시한 쇼콜라 생크림 케이크와 이탈리아 정통 티라미수는 지난해 'CU 1등 상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다른 브랜드의 편의점 주인이 피오레 제품 때문에 CU 편의점주를 부러워했다는 일화가 나올 법도 하다. 한 주부는 딸이 좋아하는 생크림 케이크를 사기 위해 주변 CU 편의점을 모두 뒤지고 다녔다는 뒷얘기도 들려줬다.

2017년 당시 36억원이던 피오레 매출이 지난해 114억원까지 급증한 것도 이들 효자상품 덕분이었다.

하지만 문 대표가 성공가도만 달려온 것은 아니다.

"빵공장 경력만 벌써 32년째가 됐다. 20년간 빵을 만들어 납품하던 S식품이 갑자기 관련 사업을 접으면서 졸지에 회사가 문을 닫았고, 나는 신용불량자가 됐다. 네 식구가 방 1칸 짜리 옥탑방에서 생활해야했다. 그래도 정직하게 열심히 노력하면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앞만보고 달려왔다." 문 대표가 당시를 회상했다.

문 대표는 피오레 성장을 기반으로 공장 바로 옆에 또다른 생산공장을 짓고 징코푸드시스템이란 법인도 하나 더 만들었다. 징코푸드도 피오레와 같이 CU 납품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 때의 실패가 문 대표를 탄탄하게하는 자양분이 된 것이다.

피오레 공장에서 한 직원이 디저트 제품들을 검사하고 있다.
▲ 피오레 공장에서 한 직원이 디저트 제품들을 검사하고 있다.

"버는 돈은 그 때마다 설비를 추가 도입하고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재투자한다. 직원들하고 함께 가는 것도 중요하다. 나 혼자 열심히하면 내 일당밖에 못 벌기 때문이다. 경영은 정당하고 투명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30년 넘게 한 분야에서 외길 인생을 가고 있는 문 대표와 그의 회사는 모범납세자, 전라북도 우수 중소기업 등에도 이름을 올렸다. 기자와 인터뷰하던 날엔 최근 지자체에서 받은 상금 일부를 불우이웃들에게 써 달라며 기부를 하고 오던 길이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 수록 달콤한 사람 향기가 진하게 풍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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