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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게임

"게임이 뭘 그렇게 잘못했나"…상복·영정 등장한 질병코드 도입 반대 공동대책위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관계자들이 게임 자유 선언을 낭독하고 있다. / 김나인 기자



'검은 양복, 영정, 검은색 리본.'

장례식에서나 볼 수 있는 상징들이 게임 행사 자리에 등장했다. 게임이 질병으로 여겨지며 게임 사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의미에서다.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9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식 출범을 선언했다. 공대위는 한국게임학회, 한국게임산업협회 등 협회·단체 56개와 경희대·중앙대 등 대학 관련 학과 33개로 구성됐다.

발 디딜 틈이 없던 이날 행사장 분위는 장례식장을 방불케 했다. 검은 양복을 입은 공대위 측 인사들은 '근조'라고 쓰여진 검정 표찰을 달았으며, 기자회견장에는 '게임 문화 게임 산업' 근조 현수막이 걸렸다. 행사장 한 가운데는 '게임'이라고 적힌 영정 사진이 놓여있었다. 4차 산업혁명의 꽃인 게임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로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는 상황을 드러낸 장치다.

공대위 출범식이 열린 국회의원회관 입구. / 김나인 기자



위정현 공대위원장(한국게임학회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게임은 미래 산업이고 4차 산업혁명의 꽃이라고 불리며 한류의 원동력이기도 하다"며 "그런 게임이 과거 20년간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회환과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 이 자리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국민으로부터 인정받는 게임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노력을 다짐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이날 게임 질병코드 지정에 관한 애도사를 통해 "우리는 e스포츠의 종주국이며 게임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대한민국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과거의 영광이 될지 모른다"며 "하지만 게임이 문화가 아니라는 자들에 대항해 당당히 맞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애도사는 위정현 공대위원장, 정석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 김병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장, 최요철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장 등 다섯 명이 돌아가면서 낭독했다.

공대위는 발족 직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중기부 등과 함께 범부처 참여 민관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위 위원장은 "게임 질병코드 도입은 문체부, 복지부뿐 아니라 병역면제 심판을 해야 하고, 게임 스타트업의 이해관계가 달린 국방부와 중기부가 연관된 문제"라며 "2개의 부처를 넘어서 향후 이해관계 부처들과 민관협의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도 게임이용장애 질병 지정 문제와 관련, 국무조정실 주도의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공대위는 정부의 협의체 추진과 더불어 두 개 부처가 아닌 범부처 차원에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대위 상설 기구화를 추진하고, 정부가 사회적 합의 없이 한국표준질병분류(KCD) 개정·도입을 강행 시 법적대응을 검토키로 했다. 게임질병코드에 맞설 파워블로거(게임스파르타) 300인을 조직하고 범국민 게임 촛불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300인은 공대위 90여개 단체 중심으로 추천받아 구성할 예정이다.

공대위 측은 촛불운동의 의미에 대해서는 "새로운 문화, 미디어, 예술에 대한 구체제의 억압에 대한 상징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보건복지부 장관 항의 방문과 면담 추진, 관련 모니터링팀 조직, 범국민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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