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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회적 가치 평가 시작…재계에 '행복 날개' 몰아친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이형희 SV위원장이 사회적 가치 측정 취지와 방식, 측정 결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



SK그룹이 경영에 사회적 가치 측정을 본격 도입한다. 경영평가에도 50%나 반영키로 했다. 추후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에도 이식해 행복 경영을 전파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SK는 21일 서울 서린빌딩에서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공식화하고 사회적 가치 측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DBL 경영은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로 환산해 측정하는 것을 뜻한다. 최태원 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를 강조하면서 오랜 기간 준비해온 방식이다.

SK는 DBL 경영 도입으로 '소셜 밸류(SV) 3.0' 시대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SV는 SK의 사회적 가치 추구 노력을 의미한다. 1970년대부터 장학퀴즈와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소셜밸류 1.0을 시작했고, 2010년부터는 사회적기업 사업단을 설립하는 등 소셜밸류 2.0을 지나 올해부터 소셜밸류 3.0에 돌입했다는 얘기다.

SK는 현대 기업이 단지 주주와 구성원을 위해 이익을 창출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국민과 정부 등 여러 구성원을 충족하게 됐다며 DBL 경영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형희 SV 위원장은 "SK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이유는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지표와 기준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가치 측정 분류. /SK



◆사회적 가치, 어떻게 측정하나

SK는 앞으로 계열사별로 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이나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측정 기준은 크게 ▲경제간접 기여성과(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 ▲비즈니스 사회성과(제품·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 ▲사회공헌 사회성과(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한 가치) 등 3가지다.

구체적으로는 각각 고용·배당·납세와 환경·사회·거버넌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프로그램·기부·구성원들의 자원봉사 관련 실적 등으로 분류된다.

SK는 이같은 기준을 세우기 위해 2017년부터 외부 전문가들과 공동 연구, 관계사와 협의 등을 이어왔다. 주요 석학들의 자문도 받았다.

SK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은 기업 본연의 비즈니스 활동과 별개가 아니다"라며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 비즈니스와 관련된 사회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 혁신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과 서비스 등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시스템 구축은 SK가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특히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로 측정해 재무성과와 비교 가능하게 한 시도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특성상 불가피한 사회 부정적 효과를 다양한 노력으로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SK



◆주요계열사 SV 결과는

SK는 측정 기준을 활용해 지난해 주요 계열사들의 SV 성과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3개사다.

SK이노베이션은 경제간접기여성과에서는 2조3241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에서는 494억원의 가치를 창출했다. 고용과 배당 및 납세, 그리고 기부 등 부문에서 높은 성적을 받았다.

비즈니스 사회성과 부문에서는 1조1884억원 손해를 입혔다. 에너지·화학 업종 특성상 온실가스 부문에서 1.3조원, 대기·수질오염에서 1000억원 규모 마이너스 점수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친환경 윤활기유와 고결정성 플라스틱 등 친환경 제품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와 재활용 등으로 SV 성과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SK텔레콤은 대부분에서 긍정적 성과로 전체 1조6709억원 규모의 SV 가치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T맵 안전운전과 위치추적장치 등 사회 안전망 강화, 바로 로밍을 통한 MNO 서비스 혁신이 성과로 들어졌다.

올해에는 누구나 교통과 정보 등 인프라를 편하고 차별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ICT 접근성을 강화해 국민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와 장애인 자립 지원 등도 계획했다.

SK하이닉스 역시 9조5071억원 사회적 가치 창출에 성공했다. 경제간접 기여성과에서 9조8874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에서 760억원이다. 이사회와 의장 및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거버넌스 부문, 반도체 아카데미와 기술 협력 등 반도체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노력했다.

사업 특성상 환경공정 부문에서는 -6424억원을 기록했다. 단, 전년과 비교하면 1145억원 수준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용수사용을 줄이는 등 자원소비 절감 효과 146억원과 폐기물과 폐수 등 환경오염 저감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추후 협력사와 지역사회를 고객으로 재정의하고, 반도체 생태계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와 협력사들과 함께 에코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사회적 가치 측정 예시 /SK



◆핵심평가지표에 50% 반영

SK는 실제 도입 사례를 공개하면서도 아직 측정 체계가 완성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소액주주 권익 제고와 저전력 메모리 등에서는 적합한 방법을 찾지 못한 사례가 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여러 외부 전문가 의견 수렴과 국내외 기업들과 노하우를 공유해 측정 체계를 지속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SK는궁극적으로 측정 체계를 국내와 글로벌 기업에 도입해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미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가스공사, 코레일 등 국내 공기업과 성과측정체계 개발을 협력하고 있다.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등에도 필요성과 측정 방식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적 가치 글로벌 표준화 작업에도 참여해 유럽과 미국 등 13개 다국적 기업들과 협력하는 추진안도 있었다.

올해 말에는 ERP 시스템과 연동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일단은 투입비용을 중심으로 측정했지만, 측정 체계를 공고히해 결과나 영향을 중심으로 볼 수 있도록 방식을 개선하겠다고도 전했다.

이같은 측정 결과는 연말 보상과 승진과도 직접 연결시킨다는 방침이다. 핵심평가지표에 50%를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는 구성원들까지도 이윤 창출만이 아닌 사회적 가치를 자연스럽게 추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것은 목표를 정해 모자란 부분을 개선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측정결과 공표를 독려했다고 SK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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